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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식중독 피해 부모들 "미필적고의도 처벌받도록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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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식중독 피해 부모들 "미필적고의도 처벌받도록 할 것"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시 소재 유치원.(사진=박창주 기자)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 피해 아동 부모들이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히고 향후에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향후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 등으로 피해를 입은 원생의 학부모 10여명은 26일 오후 안산에 있는 한 카페에 모여 비상회의를 열고 이같은 뜻을 모았다.

    학부모 A씨는 "어른은 아이가 아프지 않고 자랄 수 있도록 돌봐야 할 의무가 있다"며 "아직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그 의무를 져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살인에도 미필적 고의가 있듯이 모르고 한 일이라도 충분한 처벌을 받게 만들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우리 아이들이 아픔을 겪는 일이 없도록 모든 이들이 주의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맥도날드 햄버거병 국가배상청구소송'을 담당했던 법무법인 혜의 황다연 변호사가 자문단 자격으로 배석했다.

    황 변호사는 "장 출혈성 대장균은 사람 간의 전파보다는 음식으로 감염될 확률이 높다"며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납품 업체를 통해 아이들이 먹은 음식 및 식재료를 모두 수거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료를 유치원에서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균이 증식했거나 가공육 등을 충분히 익히지 않아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당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감염 사례가 처음 나타난 이후 현재까지 유치원생을 포함해 102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 15명은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증상이 심한 4명은 소아 투석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명이 HUS에 집단 감염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햄버거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신장 기능이 망가지기도 한다.

    한편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문제의 유치원을 업무상과실치상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유치원의 과실로 인해 미취학 아동 100여명이 집단으로 중상해를 입은 심각한 사안"이라며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전국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급식 시설에 대한 전수 점검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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