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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SK바이오팜 청약에 몰린 31조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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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뒤끝작렬]SK바이오팜 청약에 몰린 31조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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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대 청약증거금 몰리며 IPO 새역사 써
    생산적인 투자처에 유동자금 흘러갈 방법 고민할때
    유동자금 부동산 향하며 가격 폭등 등 부작용 속출
    정부 유동자금 물길 방향 잡아주고 장애물 치워줘야

    (사진=연합뉴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 청약이 지난 24일 종료됐다. 예상대로 역대 최대인 31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이며 6년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기록(30조원)을 갈아치웠다.

    SK바이오팜의 IPO 흥행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 2종이 잇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으며 종목 자체의 펀더멘탈은 이미 입증됐다.

    여기다 바이오주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대표적인 성장주로 각광받고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쳐난다. 결국 흥행의 3박자를 두루 갖춘 SK바이오팜 청약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신용대출은 물론이고 퇴직금까지 끌어다 주식 청약에 쏟아붓는 상황에 대해 '한탕주의'라며 우려하기도 하지만 주식 청약 절차를 살펴보면 이는 오해에 가깝다.

    SK바이오팜 주식 청약의 경우 일반 청약에 앞서 전문가집단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이미 8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반 청약 역시 수백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됐다.

    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자금을 끌어와 청약을 하더라도 최종 경쟁률이 323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받을 수 있는 주식의 양은 수십주에서 수백주에 불과하다. 예를들어 1억원을 증거금을 납입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주식은 12~13주에 불과하다.

    청약을 통해 확보한 주식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은 청약 마감 이틀 뒤에 지정된 계좌로 다시 돌려받게 된다. 신용대출을 받았다면 이틀 뒤에 다시 갚으면 그만이고 퇴직금이라면 안전한 투자처에 다시 넣어두면 된다. 실제로 수억원, 또는 수십억원을 베팅하는게 아니라는 얘기다.

    따라서 SK바이오팜에 수십조원이 몰린 현상을 두고 '한탕주의'나 '묻지마투자'로 폄훼할게 아니라 어떻게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을 생산적인 곳으로 돌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시중 유동자금은 3019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보다 100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넣어놓은 고객예탁금이 지난해말 30조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들어 급증하기 시작해 최근 47조원을 돌파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 부작용도 있지만 그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4월 2일 한 회의에서 개인투자자를 향해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 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의를 표시했을 정도다.

    이는 주식에 투자된 자금은 생산적인 곳에 쓰일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공모 자금으로 중추신경계 질환 및 항암 분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쓸 예정이다.

    반면, 시중에 대거 풀린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비생산의 끝판왕이다. 그럼에도 최근 몇년동안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 그 부작용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를 막기위해 현 정부들어서만 21번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특히, 아무리 정부가 부동산 돈줄을 틀어막으려고 각종 대출규제에 나섰지만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등장한 동학개미운동, 그리고 주식 청약 열풍은 적당한 투자처가 있다면 시중 유동자금이 얼마든지 생산적인 곳으로 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우리 기업들은 끊임없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이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는 좋은 투자대상이다. 또, 과거보다 진화한 스마트 개미들이 버티고 있다.

    여기서 정부도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물론 정부가 만능은 아니다. 다만, 시중 유동자금이라는 큰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물길의 방향을 잡는 일을 도와주고, 혹시 장애물이 있다면 치워주는 일을 해야한다. 코로나19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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