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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페인 정복자 동상 철거, 총격 사건으로 비화



미국/중남미

    美 스페인 정복자 동상 철거, 총격 사건으로 비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가 스페인 정복자인 후안 데 오냐테의 동상에 쇠사슬을 매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역사적 인물에 대한 동상 철거 움직임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스페인 정복자 동상 철거를 놓고 시위대와 무장단체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스페인 정복자 동상을 철거하려는 시위대가 전날 쇠사슬과 곡괭이를 동원해 앨버커키 박물관 앞에 세워진 스페인 정복자 후안 드오나테의 동상을 철거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 때 무장단체 소속의 남성 스티븐 레이 베커가 시위대에 맞서 동상 철거를 반대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성난 시위대는 스케이트보드와 주먹으로 폭력을 휘둘렀고 베커는 시위대에 저항하다 권총을 꺼내 발사했다. 이 총격으로 시위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무장단체 소속의 다른 남성들은 현장에 뛰어들어 베커를 엄호했다.

    양측이 충돌하는 장면은 시위대가 찍은 영상에 그대로 담겨 SNS에 유포됐다.

    총격이 난무하는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자 경찰은 베커와 무장 남성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앨버커키 경찰서장은 "자경단이 폭력을 선동한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켈러 앨버커키 시장도 "총격은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고,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폭력 선동자들을 뿌리 뽑겠다"며 엄정 대응을 다짐했다.

    앨버커키 당국은 총격 사건으로 번진 스페인 정복자 동상을 우선 철거한 뒤 향후 처리 방침을 논의하기로 했다.

    후안 드오나테는 1598년 뉴멕시코 일대에 스페인 정착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당시 인디언 원주민을 학살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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