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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폐인? 종주국에서 찬밥 신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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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게이머=폐인? 종주국에서 찬밥 신세 'e스포츠'

    평균 연봉은 1억원 훌쩍…내년부터 최저연봉 6천만원
    "게임만하는 게 무슨 직업이냐" 여전히 삐딱한 시선들
    중국, 고등학교에 e스포츠 관련 학과…정식 스포츠 추진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게임 시장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차갑기만 하다. 성장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가 존재하고 프로게이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여전히 남아있는 실정이다.

    e스포츠라는 개념은 한국에서 형성됐다. 과거 블리자드사에서 만든 스타크래프트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자 한국에서는 이 게임으로 경쟁하는 리그가 생겨났다. 그리고 2001년 e스포츠협회의 출범으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도 생겼다.

    한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프로게이머를 단순히 '게임 폐인'으로 치부하는 일부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 남부럽지 않은 대우…프로야구보다 높은 평균 연봉

    프로게이머의 연봉은 그야말로 '억' 소리가 나는 정도다. 우리나라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과 비교해 부족하지 않거나 오히려 더 높다.

    프로게이머의 2018년 평균 연봉은 1억 7천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프로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프로야구의 올해 평균 연봉인 1억 4448만원보다 높다. 1억 9111만원을 기록한 K리그1만이 프로게이머를 앞섰을 뿐 배구와 농구의 평균 연봉은 이보다 적었다.

    이는 단순 연봉만을 취합한 수치로 프로게이머의 상금과 스트리밍을 통한 수익까지 더하면 금액은 더욱 높아진다.

    다른 종목들도 그렇지만 프로게이머 역시 해외로 눈을 돌리면 금액은 더욱 높아진다. 북미와 유럽 무대의 평균 연봉은 3억원 수준이다. 엄청난 투자로 e스포츠 산업을 키우고 있는 중국의 경우는 선수들이 한국보다 3~4배 높은 연봉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을 하는 프로게이머의 처우는 앞으로 더 나아질 전망이다. 라이엇코리아는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부터 프랜차이즈 도입을 선언하면서 프로게이머의 최저 연봉을 6천만원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에서만 찬밥 신세?

    프로게이머는 10대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지난해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중 프로게이머는 6위에 올랐다. 경찰관(7위), 법률전문가(8위)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한 것이다.

    미래에는 더욱 가치 있는 직업이 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내 600개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0년 후 증가할 일자리에 대해 물어본 결과 프로게이머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 뒤를 수의사 보조원(2위), 인공지능 전문가(3위) 등이 따랐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과거 한 방송에서는 1세대 프로게이머인 임요환을 초대해 마치 게임 폐인으로 몰아가면서 부정적인 부분만 부각시키다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다. 또 '게임만 하는 게 무슨 직업이냐'라고 비꼬는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한다.

    가까운 중국만 보더라도 일부 고등직업학교에 e스포츠 관련 학과가 생기고 국가체육총국은 프로게이머등록제를 도입해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추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것은 그나마 희소식이다.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은 지난달 게임업계 대표자들과 만나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게임산업은 불경기에도 끄떡없는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비대면·온라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게임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와 게임교육, e스포츠 육성을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사진=NASCAR 홈페이지 캡처)

     

    ◇ 코로나에 발목 잡힌 프로스포츠…e스포츠는 계속 달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계 프로스포츠에 제동이 걸리면서 e스포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e스포츠로 눈을 돌리는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e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이싱 대회인 '나스카'(NASCAR)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식 경기가 취소되자 레이싱 경주를 게임으로 구현한 'eNASCAR iRacing Pro Invitational'로 팬들의 니즈를 충족했다. 농구에 목말랐던 NBA 팬들 역시 'NBA 2K Players Tournament'로 갈증을 해소했다.

    해당 경기를 중계했던 미국 유명 스포츠 채널인 폭스스포츠와 ESPN은 기대 이상의 시청자 유입으로 많은 광고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대면하지 않고도 승부를 가릴 수 있는 e스포츠의 특성상 코로나19 시대에 적합한 종목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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