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원구성 15일 또 연기…與 "노른자 양보" vs 野 "협상없다"



국회/정당

    원구성 15일 또 연기…與 "노른자 양보" vs 野 "협상없다"

    8일 이어 12일 본회의서도 상임위원장 선출 불발
    박병석 의장 "국민들께 송구…15일 본회의서 반드시 처리"
    법사위 꼭 갖겠다는 민주당 "예결위 등 노른자는 다 양보했다"
    통합당 "선거 강행하면 헌법 기본권 박탈…협상없다"
    15일 전까지 여야 협상 타결 가능성 불투명
    與, 18개 상임위 '싹쓸이' 가능성도

    박병석 국회의장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오는 15일까지 여야 원구성 합의를 요구하며 산회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12일 "오늘 원 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해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3일 더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의장 주도 하에 양당 대표가 여러 차례 협상해 의견 접근이 있었고 타결을 기대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신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앞서 상임위원장 선출 시한(6월8일)을 놓쳐 이날에는 무조건 원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 11일 국회 의장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마련된 양당 회동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 의장이 여야에 한 번 더 협상 기회를 줬지만 주말 사이 원 구성을 두고 원만한 협상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법제사법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오랜 시간 협의를 해왔지만 본회의 당일 협상이 틀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예산결산위원장)은 야당이 법안(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이 하기로, 그쪽에서 원하는 핵심 상임위 노른자들은 다 양보했다"면서 "가진 집안(여당)에서 양보하라고 해서 정말 다 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오늘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자고 했다. (15일로 선출을 미룬 건) 의장님의 결정이다. 저희도 이렇게 미뤄지는 거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통합당에 제시했던 상임위원장 배분안(案)은 운영위, 법사위, 기재위, 과방위, 외통위, 국방위, 행안위, 산자위, 복지위, 정보위, 여가위 등 11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몫으로 하고, 미래통합당이 예결위, 국토위, 농해수위, 문체위, 정무위, 교육위, 환노위, 등 7개 상임위원장 직을 가져가는 것이 골자였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에 홀로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에 대해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선임되지 못한 상황에서 일부 상임위원장 선거를 강행하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중 하나인 피선거권을 국회의원에게서 박탈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교섭단체가 합의하지 않은 상임위원장 선거를 안건으로 상정해서 국회의장과 민주당 주도로 처리하려 하면 역시 고유권한인 안건심의권을 빼앗는 행위"라며 "야당이 무시된 채 상임위 단독 처리를 진행한다며 통합당은 앞으로 국회 의사 일정에 전혀 동참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주말 동안 원 구성과 관련한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필요하면 주말이든 해서 간담회를 정식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에 홀로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앞서 김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내세웠지만 여전히 동물국회 주도세력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면서 "이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매우 명확해졌다. 국정발목잡기를 야당 정치로 착각하는 낡은 정치세력과 더 이상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통합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본회의 전까지 통합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 18개를 모두 가져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15일에 합의가 불발되면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 기재위원장만 표결에 부치는 건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 이상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12일 국회 본회의에 여야의 원구성 협상 불발로 미래한국당이 불참해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물론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이 모두 가져갈 경우 자칫 '오만함'으로 비춰져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당은 6월 중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내부에선 물리적으로 오는 15일 원 구성을 마무리 지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