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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투자공식 바꾼 '동학개미의 힘'



금융/증시

    韓 증시 투자공식 바꾼 '동학개미의 힘'

    3월 19일 최저점 1457.64 대비 50% 가까이 상승
    개미 8조원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 폭탄 받아내
    외국인이 팔면 내린다는 증시 공시 개미가 바꿔
    '개미지옥'에서 '개미도 사면 오른다' 새로운 공식
    전문가, 향후 조정장 대비한 신중한 투자 당부

    코스피, 1% 이상 급등 출발해 장중 2,190선 돌파.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일 2150선 고지를 돌파했다. 2200선 돌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저점 대비 5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에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19% 상승한 2151.18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 3월 19일 기록한 종가기준 최저점 1457.64에 비해 무려 693.54포인트, 48% 오른 수치다.

    최저점 다음날인 3월 20일부터 6월 4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모두 8조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쏟아낸 매물을 받아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10.7조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51거래일 동안 11거래일을 제외한 40거래일 동안 주식을 순매도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반면, 개인은 17거래일을 제외하고 34거래일 동안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나마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며 차익실현을 늘어났기 때문에 순매도 일수가 늘어났다. 최근들어 순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는 기관 투자자는 같은 기간 1.8조원을 순매수 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수치만 봐도 1400대 중반에서 50% 가까이 주가가 수직 상승할 수 있었던 동력은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였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주식을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이 사면 주가가 오르고, 팔기 시작하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통상적인 국내 주식시장의 공식을 대규모 유동성으로 무장한 개인이 바꿔버린 셈이다.

    실제로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넣어놓은 고객예탁금이 지난해말 30조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올들어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5월말 45조원에 육박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띤 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환매조권부채권(RP) 매도·투자자예탁금 잔고 총액도 333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7조원 늘어난 상황이다.

    또한, 개미 투자자의 수익률 성적표도 꽤 괜찮은 편일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이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부진한 주가흐름을 씻어내고 최근 급등하며 이 기간 최저점 대비 29% 올랐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개인매수 금액과 개인매수 수량을 나눈 개인매수 평균단가는 4만 8585원이다. 따라서 평균단가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는 전제하에 이날 종가인 5만 4600원과 비교하면 12.4%의 수익이 예상된다.

    같은 방식으로 개인 순매수 2위인 삼성전자우와 5위인 삼성SDI, 6위인 현대차의 수익률도 각각 12.2%, 29.7%, 18.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순매수 3위와 4위인 카카오와 NAVER의 경우 평균단가 대비 각각 19.9%, 13.7% 올랐지만 언택트 대장주로 지목되면서 최근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했고, 외국인과 기관에 이어 개인은 주로 추격매수를 했다는 점에서 실제 수익률은 그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상반기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어온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은 수익률이 변변치 않아 '개미지옥', 또는 '개미무덤'이라 불렸지만, 최근 동학개미운동을 기점으로 '개인도 사면 오른다'는 새로운 공식이 생겨난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한해동안 투자자별 순매수 종목을 살펴보면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2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스마트' 개미로 진화하고 코로나19 이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현재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극복 가능성에 기댄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물경제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언제든 조정장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최근 몇달간의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향후 코로나19와 관련된 실물경제 회복 상황과 미중 무역분쟁 관련 추이 등을 살피며 보다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위원은 "최악은 벗어났다는 기대감과 유동성 덕분에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 따라 주는 것"이라며 "3분기에 경기가 어느정도 돌아설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기대에 못미칠 경우 주식시장의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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