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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온다면?…V-리그 ‘판’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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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이 온다면?…V-리그 ‘판’이 흔들린다

    "복귀 효과 크지만, 승부를 예측하는 재미는 떨어질 것"

    대표팀에서 함께 코트를 누볐던 김연경과 이재영은 이제 V-리그 흥국생명에서 함께 뛸 가능성이 생겼다.(노컷뉴스DB)

     

    분명한 것은 V-리그의 ‘판’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은 3일 국내 무대 복귀를 노리는 김연경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흥국생명은 분명한 영입 의지를 전달했고, 이를 확인한 김연경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일본 무대로 이적하며 해외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V-리그 복귀를 위해서는 친정팀 흥국생명과 합의해야 한다. 구체적인 조건 협상보다는 양측이 복귀를 전제로 한 만남을 가졌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김연경의 V-리그 복귀 타진은 배구계의 예상보다 상당히 이르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아니었다면 김연경은 적어도 2~3년은 더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다 V-리그에 돌아왔을 것이라는 것이 배구계 관계자 대부분의 예측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와 터키 등 유럽 리그가 멈췄고, 김연경이 한 시즌 활약했던 중국 리그마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미뤄지며 김연경은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당장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고, V-리그도 다음 시즌 개막 준비를 하는 만큼 김연경은 V-리그 복귀를 검토하게 됐다. 친정팀 흥국생명도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의 복귀를 막을 이유가 없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김연경이라는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의 V-리그 복귀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김연경이 V-리그에 복귀할 경우 그 효과는 코트 안팎에서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3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김연경의 복귀는 확실히 관심을 끄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V-리그로 오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국제대회가 아니면 보기 힘든 선수를 보기 위해 TV 앞으로, 또 경기장으로 오게 만드는 힘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흥국생명에서 이재영, 이다영과 함께 뛴다면 대표팀에서도 분명 반길 만한 일이다. 특히 대표팀 주전 세터인 이다영과 함께 뛴다는 점에서 과거 태국의 눗사라가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여자배구대표팀 차원의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했다.

    다만 김연경의 V-리그 복귀가 가져오는 역효과도 있다.

    이 해설위원은 “흥국생명이 아니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거나 선수 구성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팀으로 간다고 해도 (김연경이 간다면) 그 팀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할 텐데, 지금의 흥국생명에 김연경까지 가면 다른 팀은 경쟁이 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보다도 수준이 훨씬 뛰어난 선수가 김연경이라 이기고 지는 승부를 예측하는 재미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흥국생명이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재영, 이다영을 잡으며 23억원의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가운데 10억원을 소진한 가운데 현재 사용 가능한 최대 연봉인 6억5천만 원을 김연경에게 준다면 최소 11명에서 최대 15명까지 나머지 선수가 6억5천만 원을 나눠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발생한다.

    이 해설위원도 “코로나19로 인해 특수한 상황이 발생했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간다고 해도 최대한 다른 선수들이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당장 김연경이 뛴다는 것은 구단에 장점이 많겠지만 길게 본다면 다른 선수를 잃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김연경이 V-리그 복귀를 결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여유가 있다. 한국배구연맹 규정상 다음 시즌 선수 등록은 오는 30일 오후 6시에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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