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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은 홍콩서도 금기어 되나…경찰 오늘 31주년 기념집회 금지



아시아/호주

    천안문은 홍콩서도 금기어 되나…경찰 오늘 31주년 기념집회 금지

    주최측 밤 8시에 1분간 촛불추모 행사 열기로
    홍콩인들 중국인권 1989년보다 후퇴했다고 생각
    비운의 총서기 자오즈양 묘소는 출입금지

    3일 베이징 톈안먼 앞 인도가 차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티엔안먼(천안문) 사건은 1989년 후야호방 전 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티엔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대학생과 시민들을 중국 지도부가 총과 탱크로 진압한 사건이다.

    한 달 반 이상 지속된 시위는 6월 4일 새벽부터 탱크와 총을 앞세운 인민해방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됐다.

    수천 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진상규명은 엄두도 못낸 채 해마다 6월이면 티엔안먼 일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민감한 인터넷 사이트 등은 차단된다.

    그나마 홍콩에서 티엔안먼 시위를 기념하는 집회가 1990년부터 해마다 열려 왔지만 올해엔 이것도 불투명해졌다.

    홍콩 경찰이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며 일찌감치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 경찰의 집회 금지는 보안법 제정에 대한 홍콩인들의 반발이 티엔안먼시위 기념집회를 계기로 분출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로 보인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8명 이상이 모이는 모임을 오는 18일까지 연장했다.

    때문에 지난해 6월 9일에 송환법에 반대해 100만명이 거리로 나왔던 대규모 시위를 기념해 야권에서 계획 중인 9일 집회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작년 홍콩에서 진행된 톈안먼 희생자 추도 집회(사진=연합뉴스)

     

    집회 주최 측은 경찰의 집회금지에도 불구하고 4일 밤 8시를 기해 시내 곳곳에서 1분간의 촛불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주최 측은 경찰이 입장을 불허한 빅토리아파크에도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강경 대응과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처럼 수만, 수십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시위는 힘들어 보이지만 이날 시내 주요 거리에 시민들이 운집하면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전개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경찰의 집회금지와 코로나19라는 '2대악재'에 맞서 홍콩 시민들이 얼마나 거리에 나서 보안법 반대의 뜻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편 홍콩 민의(民意)연구소가 홍콩 시민 1천1명을 대상으로 톈안먼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중국의 현재 인권 상황이 1989년보다 악화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43%로 개선됐다고 답한 응답자(38%)보다 많았다.

    중국 인권 상황이 1989년보다 악화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개선됐다는 응답자보다 더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응답자의 66%는 톈안먼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처리 방식이 잘못됐다고 답했으며, 59%는 톈안먼 시위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오쯔양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사진=연합뉴스)

     

    티엔안먼 31주년을 앞두고 비운의 총서기 자오쯔양(趙紫陽)의 묘소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즈양 전 총서기는 티엔안먼 사건 당시 시위대에 미온적이었다는 이유 등으로 실각한 뒤 가택 연금상태로 14년을 지내다 2005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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