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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발' 집단 감염에 수도권 파장…추가 확산 저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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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센터발' 집단 감염에 수도권 파장…추가 확산 저지 '총력'

    서울‧경기‧인천 등 27일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36명 발생
    방역당국 "물류센터 방역 준수 안 지킨 듯…추가 감염 우려"
    부천시, 방역체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인천도 방역에 '최선'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하루에만 30명을 넘어서자 관련 지자체가 추가 확산 저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부천시는 방역 기조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등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 27일 하루에만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36명 추가 발생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인천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이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36명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인천 20명, 서울‧경기 각 8명이다.

    이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대상자는 4천15명으로 이날까지 1822명이 검사를 마쳐 추가 확진자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인천시는 부평구 주민인 A(43·여)씨가 지난 23일 쿠팡 부천물류센터 근무자 중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그의 동선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했지만,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 지인 가족의 돌잔치 참석차 부천 라온파티 뷔페식당을 방문한 뒤 아들(17)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식당에서는 인천 코인노래방에 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49)가 돌잔치 사진 촬영 프리랜서 일을 위해 방문한 이후 관련 확진자가 대거 늘어난 곳이다.

    문 닫힌 초등학교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 물류센터발 감염 확산에 부천 개학 '잠정 연기'…인천시, 초등학생 귀가 조치도

    이처럼 수도권에서만 하루 4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 영향도 상당하다.

    해당 지자체인 부천시는 이날부터 예정된 유치원‧초‧중‧고교생의 등교수업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교육당국은 해당 물류센터 전체 직원에 대한 검체검사를 마친 뒤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에서는 이 물류센터에 근무한 뒤 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 지원 인력으로도 일한 30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 학생들이 모두 귀가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여성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해당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동시에 이달 21~22일 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교실 지원 인력으로도 근무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이날 오전 통보받은 뒤 1~2학년생을 모두 귀가 조치했다. A씨와 접촉한 학생 수는 10여명으로 파악돼 보건당국이 따로 검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방역당국 "물류센터, 방역수칙 준수 안해…확진자 늘 듯"

    방역당국은 이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천종합운동장 외부 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의료인력 등 62명을 투입해 이 물류센터 전 직원에 대한 검체검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무엇보다 이 물류센터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하는 과정에서는 근무자들까지 접촉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구내식당이나 흡연실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근무자들 간 접촉이 잦았다는 내부 폭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이희영 공동단장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추가 감염장소로 (물류센터 내) 구내식당과 흡연실, 작업실 등을 토대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27일 경기도 부천시 종합운동장 외부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인천시‧경기 부천시, 추가 확산 방지 '총력'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빠르게 늘자 해당 지자체인 인천시와 경기 부천시 등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부천시는 방역 체제를 기존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섰다. 정부가 방역체계 기조를 완화한 지 20여일 만에 복귀시킨 것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월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를 운영하다가 지난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체제로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국민의 일상과 경제활동을 제한적 허용할 수 있다. 일부 업종의 영업 제한 혹은 자제 권고 등도 가능하다. 방역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천시는 부천시와 가까운 부평구와 계양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자 이들 지역 내 보건소 인력을 충원하며 감염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부평구 보건소에 간호사 5명, 계양구 보건소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 등 9명의 의료인력을 보강했다. 검사 대상자에게는 행동수칙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 시장은 "(검사를 앞둔 물류센터 직원들의) 두려움이 크겠지만 감염이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라며 "물류센터 상황이 마무리되면서 우리나라 집단감염 사태도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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