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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8일이 걸린 역사적인 대결, 등 돌리지 않고 손 잡았다



축구

    5228일이 걸린 역사적인 대결, 등 돌리지 않고 손 잡았다

    K리그 흥행 위해 발전적 동반자 약속

    부천 팬이 사랑해 마지않던 '선수' 남기일은 시간이 흘러 '떠나간 그들'의 감독이 되어 친정팀의 안방을 찾았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천’을 대표하던 선수 남기일은 ’떠나간 그들’의 감독이 되어 돌아와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부천FC에는 2006년 2월 2일만큼이나 잊을 수 없는 2020년 5월 26일이 됐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개막 후 치른 3경기에서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에 그쳤던 제주는 부천 원정에서의 승리로 2부리그 강등 후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2006년 제주에 터전을 잡기 전 전신인 부천SK가 연고로 썼던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점 3점이 됐다. 이 결과를 이끈 제주는 과거 부천SK를 대표했던 선수였던 남기일 감독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두 팀이 공유하는 스토리는 더욱더 풍성해졌다.

    연고이전이라는 역사를 공유하는 두 팀의 역사적인 첫 대결은 경기 종료까지 팽팽했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에 희비가 갈렸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만난 남기일 제주 감독은 “1, 2라운드는 경기가 잘 안 풀렸고, 3라운드부터는 여유를 갖고 했다. 원하는 축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랜만에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제주를 맡아 첫 승을 거둔 상대가 공교롭게도 현역 시절 자신에게 가장 좋은 기억을 줬던 부천종합운동장이라는 점은 남기일 감독에게도 희비가 교차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부천SK 시절이 선수로서 즐거웠다. 좋은 추억이 많다”는 남 감독은 ”과거에 내가 가졌던 좋은 에너지를 선수들에게 주고 싶었다. 부천이 잘하고 있지만 우리도 승리가 필요했다. (승리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부천은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인 만큼 항상 가슴 속에 추억을 안고 있다. 앞으로 부천도 잘 되고, 우리도 잘되는 경쟁 상대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아쉽게 패한 부천의 송선호 감독 역시 “두 팀의 라이벌 구도가 축구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남은 두 경기는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고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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