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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된 여행사 사장님…관광업계, 여름성수기도 '먹구름' 전망



대구

    배달원된 여행사 사장님…관광업계, 여름성수기도 '먹구름' 전망

    "언제까지 마냥 수입 없이 버틸 수만은 없어서 배달을 시작하게 됐어요. 직원들은 전부 고용지원금 받아 휴직시켰는데 사장인 저는 먹고 살 길이 없더라구요"

    대구에서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하는 A대표는 코로나19로 경영 위기에 내몰리자 배달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음식 배달을 한 지 벌써 한 달 반째.

    경영난을 극복하고 다시 사무실 문 열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은 가능성 없는 얘기라고 한다.

    A대표는 "우리는 중국 전담 여행사였는데 2,3월 수백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방문이 취소된 뒤로 문을 닫게 됐어요. 오랜 기간 여행사를 운영해온 만큼 이 힘든 시기를 잘 버텨 다시 문을 여는 게 목푭니다"라고 말했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쉽게 극복하기 어려워보이는 관광업계 경영난은 코로나19 만큼이나 위협적으로 지역 경제를 옥죄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크게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국내·외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관광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

    몇 달째 이런 환경이 이어지면서 수익은 전무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상태다.

    대구시와 대구관광협회에 따르면 현재 지역 대부분 여행사들이 대출에 의존하며 업체 존속만 간신히 부지하고 있다.

    아울러 여행상품이 대체로 국내보다는 해외 여행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출국이 가능해지는 시기까지 이 고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휴가철에도 아무 기대를 품을 수 없다고 한다.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이용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관광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공업계도 상황이 좋지 못한 건 마찬가지다.

    그나마 4월부터 제주 노선 운항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만회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국내선 이용도 예전만 못한 상황.

    지난 4월 대구공항 이용객수는 1년 전 대비 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월은 월 초 연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대구공항 국내선 이용객 수(17일까지 집계)가 3648명으로 지난해 대비 67%에 그쳤다.

    빈 좌석이 곳곳에 남은 채로 운항하고 있는 여객기가 상당수란 얘기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국인 관광객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종로구 한복대여점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자료사진=박종민 기자

     

    더 큰 문제는 이들 업종의 경우 긴급생계자금이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한 효과가 미치지 않아 위기를 타개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결국 이들이 살아날 길은 해외와의 교류가 가능할 때까지 버티면서 관광 내수를 진작시키는 것뿐.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간 월 몇십만원씩 지원하는 식의 지원만으로는 관광업 종사자들이 버틸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프랑스가 관광산업과 관련해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종사자들을 지원하는 것을 예로 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은 이르지만 하반기 상황이 안정되면 각종 캠페인, 이벤트를 통해 관광업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고 정부 차원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지만 위기를 잘 넘기고 있는 대구, 경북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타 지역민들의 'TK 살리기'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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