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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포항 고3 올해 첫 등교 "집도 학교도 불안 불안"



포항

    [르포]포항 고3 올해 첫 등교 "집도 학교도 불안 불안"

    (사진=김대기 기자)

     

    “집에 있어도 불안하고, 학교나와도 불안해요”

    20일 경북 포항 포항고등학교 등굣길에 만난 고3 학생 권 모군은 80일만에 등교하는 소감을 전했다.

    권 군은 “고3인데 학교를 못가니 공부 걱정에 불안하고 갑갑했다”면서 “막상 학교에 나오니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되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종일 끼고 있어야 하고 에어컨도 제대로 못켠다고 하는데 많이 불편할 거 같아서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포항고 교문을 들어서자 교사들이 박수와 환호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았다. 새 학년이 된 이후 첫 등교라 다소 어색할 수 있었지만 등굣길은 웃음이 넘쳐났다.

    주먹인사로 오랜만에 만나는 선생님과 반가움을 표현하는 학생, 예상 밖 환대를 쑥스러워 하며 고개를 숙인채 등교하는 학생들도 보였다.

    한 교사는 “대학진학 걱정 등 어린학생들이 많이 힘들었을꺼다”면서 “잘 견디고 학교에 무사히 나오는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사진=김대기 기자)

     

    건물 중앙현관에는 열화상카메라와 체온계로 학생 개개인의 발열 체크와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검사를 기다리는 중에도 학생들은 2m거리 두기를 지키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자가진단서를 입력하지 않은 한 학생은 건물 앞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37.5℃ 이상의 발열, 호흡기증상 등 의심증상이 없다는 걸 입력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배 모군은 “학교가 엄청 오고 싶었고 친구들도 보고 싶었다”면서 “학교에서 시키는대로 마스크 열심히 끼고 소독도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교실 출입문과 복도 곳곳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됐고, 출입문에는 ‘다른 반 학생 출입을 금지’ 안내문이 붙었다. 또, 우측통행과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 방송이 수차례 나왔다.

    이날 고글과 수술용장갑을 끼고 등교해 눈길을 끈 임 모군은 “애들이 몰리고 하니까 불안한건 맞지만, 공부해야 하니 등교를 해야한다”면서 “종일 마스크를 해야 하니 힘들거 같긴한대 할 건 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 포항고등학교 3학생 197명은 모두 발열 등 이상없이 정상 등교했다. 교실 책상은 한개 씩 따로 배치됐으며, 수업 시작에 앞서 학교가 준비한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키드를 받았다.

    (사진=김대기 기자)

     

    포항고 3학년 부장 문미정 교사는 “아이들도 위생 때문에 긴장을 하고 있고, 불편하긴 하겠지만 며칠이 지나면 익숙해 질 것”이라면서 “본연의 공부에도 집중하게 될 것이고, 아이들이 잘 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포항고 김영석 교장은 “급식소에도 2m거리를 두고 들어가서 식당에서도 거리를 두고 식사를 하도록 했다”면서 “교실도 사물함을 밖으로 빼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방역에 철저를 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고3 학생과 함께 전교생이 60명 미만인 송라, 기북, 양포, 죽장초등학교와 송라중학교와 기계중학교 기북분교, 상옥분교 등 포항지역 초중학교 7곳이 등교를 시작했다.

    또, 27일에는 고2와 중3, 초등학교 1, 2학년이 등교하며 다음달 3일에는 고1과 중2, 초등학교 3, 4학년이 8일에는 중1과 초등학교 5, 6학년이 차례로 학교에서 수업한다.

    경북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마스크 등을 지원하고,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학교는 즉각 휴교하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처하기로 했다.

    임종석 도교육감은 “학생당 마스크를 8장 이상 지급하고, 과밀학급은 격일·격주제로 등교하는 등 방역에 철저를 기했다”면서 “등교시 체온을 재고 이상증세가 있으며 귀가시킬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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