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드디어 고3 등교…'생활 속 거리두기' 정착 분수령



보건/의료

    드디어 고3 등교…'생활 속 거리두기' 정착 분수령

    방역당국 "일부 혼선 각오…등교 초기 현장문제 보완할 것"
    백신·치료제 없어 단기간 종식 불가…"언젠가 교내 확진자 나올 것"
    학교·보건소 '핫라인'으로 유사 시 신속대응 시스템 구축
    교내 확진자 나오면 즉시 전원 '보건용 마스크' 쓰고 귀가
    "지역사회 감염 줄어야 학교도 안전"…방역수칙 준수 독려

    고3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경복고등학교 앞 전광판에 등교 축하 안내문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5차례나 연기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가 20일 시작된다. 방역당국이 '새로운 도전'으로 표현한 고3 등교는 지난 6일부터 전환된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의 정착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학교는 매일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이 모여 일과시간 내내 밀접접촉을 하는 공간인 만큼, 정부가 가장 신중하게 운영시기를 저울질해온 곳이다. 한 번 등교를 전격 개시하면 물리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견될 경우 추가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 확진세가 다소 잦아든 상황에서도 등교가 또다른 집단감염으로 직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20일 이후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감염사례가 (하루) 10명 미만으로 많이 줄어들었고, 어느 정도 지역사회 감염 위험도는 예전보다 상당히 낮아진 상태"라면서도 "등교개학 이후 학교의 집단발병에 대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층에서 유독 기침, 발열 등의 증세가 없는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상 자칫 '조용한 전파'로 교내 감염이 일순간에 확산될 수 있는 점, 감염된 학생들이 가족·지인·친구 등 접촉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겨 지역사회의 2·3차 전파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코로나19의 단기간 종식은 불가한 만큼 등교를 무기한 연기할 수도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지난 6일 '용인 확진자'(용인 66번 환자)를 기점으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본격화됐지만, 1일 신규환자는 여전히 생활 속 거리두기 전제조건인 '5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고3 등교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숭문고등학교 보건실에서 보건교사가 마스크, 소독제 등 학급별 방역 물품이 담긴 감염예방 박스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교육현장에서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데 시행착오는 분명히 있겠지만, 사전의 철저한 준비와 대응시스템을 통해 차분히 대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지난 19일 고3 학생들의 등교에 대해 "코로나 방역관리에 있어서 또 하나의 큰 도전"이라며 "교내에 집단감염을 차단하는 '사전 스크리닝' 제도를 실시하고 학교별로 감염예방 노력을 해오는 등 최선을 다해 관계당국과 개별학교에서 개학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처음 경험하는 실제 상황이 시작되기 때문에 일부 혼선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각오하고 있다"며 "개학 초기에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침착하고 차근차근히, 동시에 신속하게 보완해 나가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방대본은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일선 학교들과 관할 보건소의 비상연락체계인 '핫라인'을 가동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역학조사 대응팀을 미리 구성하는 등 유관기관들의 협력체계도 완비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는 스스로의 건강상태를 진단해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감지되거나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징후가 있으면 등교·출근을 하지 말 것을 재차 권고했다.

    또한 △교내에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할 것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기·기침은 옷소매에 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등교 이후에도 학생들의 입실 전 발열검사를 통해 '37.5도 이상'의 체온이 확인되거나 의심증상이 나타날 시 즉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시켜 별도 장소에 격리하고,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하도록 했다.

    만약 교내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학생, 교직원은 모두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귀가하게 된다. 이어 해당 지자체에서 소독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시설이용 제한과 함께 '온라인 수업'으로의 전환도 이뤄진다.

    방역당국 요청에 따라, 진단검사 기관들 또한 고등학생들의 검체를 최우선으로 검사하고 신속히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물론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는 한, 교내 확진자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학교가 사회와 동떨어진 곳이 아닌 만큼 전체 지역사회 확진자를 줄이는 것이 학교방역도 견고히 하는 길이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학생들이나 교사, 학교 관계자 중 언젠가는 확진자가 발견될 것"이라며 "처음의 혼선과 불안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그동안 다른 분야, 장소에서 차분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응하며 코로나19를 통제해 왔듯, 학교에서도 철저한 사전준비를 바탕으로 감염을 관리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독려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 역시 "학교는 독립된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 위치해 있다"며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최소화되면 당연히 학교 내에서의 감염도 최소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교 내 방역도 매우 중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국민 개개인들께서 방역수칙을 지키셔서 지역사회 감염사례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