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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고3부터 순차적 등교…기숙사·급식 운영은 어쩌나



사건/사고

    20일 고3부터 순차적 등교…기숙사·급식 운영은 어쩌나

    서울시교육청 "고3은 '매일 등교' 원칙"
    "원격수업과 결합된 부분 등교도 등교 수업이라고 판단"
    "다른 학년은 격주·격일 학사 운영 권장…탄력적 대응 가능"
    '학생 밀집도 줄이기' 과제…기숙사·급식 운영 난항
    '수능 한달 연기안' 혼란 키웠단 지적에…조 교육감 "모든 가능성 열어둬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금까지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5차례 연기된 가운데, 오는 20일 '고3 등교'를 시작으로 학교급별 등교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은 18일 서울시교육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등교할 방침"이라며 "격주·격일 학사 운영을 권장한다. 학교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청이 발표한 안은 △등교 형태 등 학사 운영 △급식·방역 등 안전 문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사와 관련해서는 교육청 수준의 가이드라인과 예시를 제공하되, 학교별로 구성원 협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게 기본 방향"이라고 밝혔다.

    ◇ 20일 고3부터 순차적 등교…"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교육청은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등교를 더 늦추면 사교육 격차가 벌어지고 학생들의 학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순차적 등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고3 등교를 시작으로 일주일 뒤인 27일에는 고2, 중3, 초1~2학년, 유치원 전 연령이 개학한다. △고1, 중2, 초3~4학년은 다음달 3일 △중1과 초5~6학년은 다음달 8일 등교할 방침이다. 특수학교는 유·초·중·고와 동일하게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고3 학생들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등교 필요성이 가장 높다는 판단에서다. 고등학교 1~2학년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해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운영'을 권장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 교실이 텅 비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대해선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 병행 등 가능성을 최대한 열어뒀다. 중학교는 수행평가 등을 위해 최소 '주 1회 이상' 등교수업을 실시하라고 권장했다. 교육청은 다만 학년·학급별 순환 등교 등 '주기'는 학교 사정에 맞춰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초등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고 학년·학급별 '주 1회 이상' 등교, 학급 분반 운영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저질환 등으로 등교 수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다음달 8일부터 7월 말까지 '초등 원격수업 배움터'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구글 계정에 로그인해 이용할 수 있다. 교육청은 각 지원청에 지원단을 꾸려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유치원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원격수업과 등원 수업을 병행할 수 있다.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한 '학교 방역'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육청은 학교 소독,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체온계 비축, 급식 공간 가림판 설치 등 기본방역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열화상 카메라는 유치원을 제외한 각급 학교에 학교당 1대씩 지원한다. 학생수가 1200명 이상인 학교에는 1대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학생 1명당 마스크 5매, 교직원 1명당 마스크 3매를 배부한다.

    교육청은 교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학교별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확진자가 나오면, 학교는 비상운영팀을 제외한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즉시 귀가시키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학교 생활지도·방역활동 지원 인력으로는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직원, 마을 강사 등이 투입된다. 유치원 1명, 초등학교 5명, 중·고등학교 3명, 특수학교 5명, 각종학교 3명 등이다.

    학생들은 등교 수업 일주일 전부터 매일 건강 상태 자가진단을 작성해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 '학생 밀집도 줄이기' 여전한 과제…기숙사·급식 운영도 난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풀지 못한 과제도 남아있다. 교육청의 가장 큰 고민은 '학생 밀집도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다. 서울시 내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과밀학급 학교는 87개교 2968학급이다. 학생수가 1천명 이상인 과대 학교는 177개교다. 과밀·과대 학교는 총 212개교로 파악됐다. 교육청은 학년·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 병행 등 '혼합 학습'을 통해 밀집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강연흥 교육정책국장은 "밀집도를 완화하는 방안은 분반해 수업하는 방식뿐"이라며 "같은 학년을 짝·홀수 반으로 나눠 등교하도록 하고, 저학년은 그 반대로 등교하도록 하면서 학년 간 접촉을 줄이거나, 식사시간 접촉을 줄이는 등 여러 방식을 통해 방역체계가 잘 작동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숙사 운영과 학교 급식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안도 보이지 않았다. 기숙사를 보유한 서울시 내 중·고등학교는 모두 73개교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6개교가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청은 가급적 기숙사 운영을 자제하고 원칙적으로는 1인 1실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백정흠 평생진로교육국장은 "1인 1실 학교는 사실상 거의 없고 2인 내지 4인 1실이 대부분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방을 함께 쓰기도 한다"며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학교 급식과 관련해서는, 일부 학생들은 식당을 이용하고 일부는 교실에서 식사하는 등 장소를 분리하거나 식사시간에 격차를 두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30%가량의 학교가 교내 식당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급식 시간에 가림막을 이용하거나, 급식 선택권을 주는 방안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체식을 허용한다는 교육부 지침이 있었지만, 학생들의 영양을 고려해 간편식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수능 한달 연기? "혼란만 키웠다" 지적에…"모든 가능성 열어둬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앞서 조희연 교육감이 '수능 한달 연기안'을 밝혀 혼란만 키웠다는 지적에 조 교육감은 이날 "학부모들도 불안하지 않도록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11월 19일로 예정돼 있던 2021학년도 수능을 12월 3일로 연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월 3일 수능일정은) 변경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조 교육감은 "교육청의 자율성은 교육부가 국가적 수준에서 결정하는 큰 틀 속에서 결정할 수 밖에 없다"며 교육부 결정을 존중하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현재 제도 안에서 한 달간 수능 연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간 46시간 이상인 법정 의무교육(성교육, 학교폭력 교육 등) 시간을 경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 교육감은 "학교로부터 요청이 많이 왔다"며 "코로나 국면에서 필수 교육시간을 1/2 줄이는 특별법을 발의했으면 좋겠다. 초안도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의 건강과 생명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님들은 등교한다고 하면 학교에 가는 것만을 연상하는데, 원격수업과 결합된 부분 등교도 등교 수업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규정 하에서 폭넓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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