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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는 정치권…황교안 '물벼락' 되풀이되나



국회/정당

    광주 찾는 정치권…황교안 '물벼락' 되풀이되나

    정치권 일제히 광주 찾지만 시선은 달라
    민주당의 광주, 통합당의 5·18
    민주당, 5·18 정신 공유…부채 의식 강조
    통합당, 극우 결별하고 '영남당' 탈피할까
    주요정당 모두 가는데 공화당은 5·16 기념

    지난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시 대표(오른쪽) (사진=윤창원 기자)

     

    오는 18일 호남선 KTX 열차에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차례로 오른다. 종착지는 모두 광주송정역.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광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 다르다. 총선 압승으로 세를 부풀린 더불어민주당은 당의 정체성을 공유할 계기로 삼으려 한다. 미래통합당은 과오를 딛고 쇄신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윤창원기자

     

    ◇'호남 싹쓸이' 민주당, 5·18 정신 공유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아예 광주에서 연다. 매주 3차례씩 국회에서 열던 지도부 회의를 이날은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으로 옮겨서 개최한다.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시민들이 탄환을 피해 몸을 숨겼던 곳이다.

    회의 뒤에는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당선인 대다수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당의 주요 정체성 가운데 하나로 채택하고 있는 '5·18 정신'을 공유하겠다는 뜻이다. "그 시절 광주에서 '세례' 받은 사람들이 민주당 주축으로 성장해왔다(송갑석 대변인)"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호남 지역을 이른바 '싹쓸이' 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만 일단은 '부채 의식'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15일 "무거운 마음으로 죄스러움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향후 개헌을 추진할 때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7일 방영되는 광주MBC 방송에서 이런 뜻을 전한다고 한다.

    또 최근 출범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이 진상을 밝힐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여기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20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폐기될 것으로 보이는 '역사왜곡 특별법'은 21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한다.

    지난해 5월 1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시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립 5.18민주묘지에 들어서며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기자

     

    ◇지난해 황교안 '물벼락'…이번엔 다를까

    반면 통합당은 사정이 복잡하다.

    일단 당 대표가 공석인 상태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8일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 새 원내지도부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한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적으로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돼 있고, 국가기념일에 국립묘지를 방문하는 건데 새삼스러울 것 있냐"며 "우리 당은 진작부터 이렇게 해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수석부대표 역시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상징이고 5·18 정신은 모두가 화해하고 통합해서 새로운 시대로 가자는 것"이라며 "통합당은 앞으로도 광주를 비롯해 호남 지역을 자주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최고위원인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유의동·장제원 의원, 김웅 당선인, 미래한국당 정운천 의원, 청년 비상대책위원회를 자처하는 천하람·김재섭 전 후보 등도 18일을 전후로 광주를 찾는다.

    다만 통합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지역 정서는 부담이다. 지난해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광주를 찾았을 때 '생수병 물벼락'을 맞는 등 유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한국당은 국회 공청회에서 "5·18은 폭동"이라는 등의 망언을 뱉었던 이종명, 김순례 의원을 '솜방망이'로 징계해 비판을 자초했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사진=박종민기자)

     

    물론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총선 패인으로 꼽히는 '극우 세력'과의 결별을 꾀하고, 영남 지역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중도 외연확장에 어느 때보다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16일 주 원내대표 명의 입장문을 통해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또 5·18 관련 3개 단체(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를 법정단체화하고 법적 근거에 따라 예산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 총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출마했다 낙선한 천아람 전 후보는 통화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건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며 "일부의 일탈과 당의 무력함으로 그 유산을 잃었었지만, 이제는 이를 살려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우리공화당 제공)

     

    ◇일제히 참배하는데…우리공화당은 5·16 기념

    한편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소속 의원 전원도 18일 기념식 참석에 이어 국립묘지를 방문한다. 국민의당은 전날 안철수 대표, 권은희 의원, 최은숙 당선인 등이 조비호 신부 묘역과 국립묘지를 찾는다.

    열린민주당은 국가보훈처가 의석수를 기준으로 기념식에 초청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성회 대변인은 다만 신임 지도부 차원에서 광주 방문과 묘역 참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 주축인 우리공화당은 별도 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정변을 '혁명 기념일'이라고 부르고 관련 좌담회, 산행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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