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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칼럼

    [칼럼]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문영기 칼럼]

    안정되던 코로나19 이태원클럽 통해 확산
    무책임한 행동으로 전 국민 위험 초래
    방역당국과 의료진, 전 국민의 참여 무력화 아쉬워
    방역에 다시 최선 다해야
    확인되지 않고 있는 클럽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신고 이뤄져야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트렁크 클럽의 모습.(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5월 들어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코로나19사태가 새로운 위기를 맞은 것이다.

    지난 이틀 동안 확진자는 서른 명을 넘고 있고, 대부분 이태원 클럽 감염자들과 연관이 있다.

    유동인구가 많았던 연휴 기간에 감염이 시작되면서, 감염자들 역시 서울, 경기등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충청과 제주, 부산 등 전국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감염원이 대부분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 2~30대의 젊은 층인데다, 클럽 출입자들을 제대로 파악조차 할 수 없어 감염확산이 더욱 우려된다.

    연락이 닿지 않는 클럽 방문자가 3천명이 넘는다니, 전국 어느 곳에 감염원이 숨어있는 지 알 수 없어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서울시는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사실상 영업금지로 볼 수 있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고, 경기도도 클럽 방문자들에 대해 대민접촉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클럽출입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확산차단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집합금지명령문' 이 붙어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의 모습.(사진=황진환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 확산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인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파위험이 높은 클럽을 하루에 여러 차례 방문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의 재 확산은 그동안 K-방역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관리에 성공적이었던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시스템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또한 몇 달 동안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한 수많은 국민들의 노력과 희생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 위험에 놓이게 했다.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던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산한 용산구 이태원 거리.(사진=황진환 기자)

     

    특히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상권이 이미 크게 위축된 이태원 지역의 상인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재앙이나 다름없다.

    미뤄지고 미뤄지다가 당장 이번 주부터 등교가 예정됐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실망과 불안감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미 코로나19로 피로도가 쌓일 대로 쌓인 우리 사회에 무분별한 행동이 빚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은 정말 아쉽고 한심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다시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다. 무엇보다 파악되지 않고 있는 클럽 방문자들의 자발적인 검사와 신고가 필수적이다.

    코로나19를 가장 잘 막아낸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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