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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역 D-1' 조심스런 어린이날…나들이객은 망중한



사회 일반

    '생활방역 D-1' 조심스런 어린이날…나들이객은 망중한

    '바글바글' 그러나 '조심조심'…마스크, 손 세정제로 꽁꽁 무장

    어린이날인 5일 오전 광주 북구청 앞 효죽어린이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생활방역' 전환 하루 전이자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날인 5일 어린이날, 가족 단위 '마스크군단'이 서울 시내 놀이‧휴식공간에 몰려들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날까지 유지되는 가운데 오전에는 날씨도 다소 흐렸지만 연휴의 마지막날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챙겨들고 바깥바람을 쐬었다.

    이날 오전부터 차가 밀려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은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모님 등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활기를 띄었다. 다만, 가족 무리 간 일정 간격을 유지할 수는 있을 정도의 적당한 인파였다.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은 간만의 외출에 신난 모습이었다. 엄마의 손을 잡고 나온 남모(8)양은 "집에서는 맨날 공부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오는 텔레비전을 보는데, (밖에 나오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놀이기구를 엄청 타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양의 어머니 황모(38)씨는 "저는 직장에 다녀서 친정아버지가 아이를 봐주시는데 아이가 자전거 타고 싶다, 줄넘기 하고 싶다며 밖에 나가 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어린이날에도 집에 있기가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고 말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황씨의 두툼한 가방에는 마스크는 물론 물티슈며 손 세정제까지 넉넉하게 들어 차 있었다.

    계속된 온라인 수업에 "집에만 있느라 너무 답답했다"는 초등학생 아들 이모(12)군과 간만에 집밖에 나선 엄마 김모(53)씨 역시 "1년에 딱 한 번 있는 어린이날인데, 아이가 여기 오고 싶대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공원에 도착한 김씨네 가족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곳곳에 비치된 손 세정제로 손을 닦는 것이었다.

    어린이대공원은 매년 열던 어린이날 행사와 각종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전면 취소했다. 대신 마스크 착용과 발열 검사로 입장을 제한하면서 놀이기구 탑승 시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동물원 등 일부 공간에 동시 이용 인원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입장도 통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까지는 입장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다. 공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입장객 수는 2만 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어린이날의 9만 6천여명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같은 시각 성동구 서울숲에는 멀찍이 '자체 간격'을 둔 돗자리 행렬이 심심찮게 보였다. 다른 가족과 간격을 둔 채 가족끼리 간식을 먹거나 배드민턴을 치는 것이다.

    자전거와 '씽씽이' 등을 탄 아이들도 마스크를 쓴 채 시끌벅적했다. 일부 어린이는 마스크에 헬멧과 무릎보호대 등 보호장치를 이중‧삼중으로 차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서울숲에서 멀찍이 돗자리를 깐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명지 기자)

     

    등교를 고대 중이라는 초등학생 강모(11)군은 "평소에는 저녁에 사람이 없을 때만 가끔 놀이터에 나갔다"며 "얼른 코로나(사태)가 끝나서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말했다.

    돗자리에 앉아 가족들과 간식을 먹던 조모(10)군은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느라 얼굴도 아팠는데 밖에도 못 나가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조군의 어머니 김모(52)씨는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답답함을 호소해왔는데 어린이날까지 안 나갈 수도 없어서 집 근처로 왔다"고 말했다.

    이날 3만 명 이상의 나들이객들이 찾은 서울숲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부 장소가 폐쇄된 상태다. 생태숲은 오는 6일부터, 곤충식물원과 나비정원 등은 12일부터 개방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45일간 유지해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오는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심각' 단계로 유지 중인 감염병 위기경보를 조정하는 데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 3월 중순 1일 1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데 비해 이날 신규 확진자는 3명에 그치는 등 확연히 감소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방심은 금물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위기단계 조정에 대해 아직 구체적 절차가 진행됐다기보다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관련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경계로 (위기단계가) 전환되더라도 위기등급 조정에 따라 자동적으로 정부가 취하는 정책이 폐지되거나 축소, 변경되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 도착 출구에 많은 여행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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