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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항체, 아직 방어력 있단 명확한 증거 없어"



보건/의료

    "코로나19 항체, 아직 방어력 있단 명확한 증거 없어"

    지난 25일 WHO "항체 검출 근거로 면역증명서 발급, 위험" 지적
    방대본 "코로나 면역 형성과 지속력, 방어력 여부 아직 조사 중"
    "임상, 면역학 연구자들과 협의체 만들어 항체 관련 연구 진행계획"
    "중화항체 나온 회복기 환자 25명, 항체 변화 등 추가조사 진행"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돼 '항체'가 형성됐다 해도 이를 온전한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에 동의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WHO가 '항체가 있다 해도 재감염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고, 완벽한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며 "아마 여러 국가들에서 면역 항체검사를 해 '면역 증명서'나 건강 여권 등을 발행하는 움직임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발표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아직 면역 형성과 지속기간, 현재 시행 중인 각종 항체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 충분한 방어력 유무 등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연구 중"이라며 "좀 더 명확한 증거가 만들어질 때까지는 제한적으로 항체검사와 결과 해석을 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질본을 비롯해 현장에서 확진자들의 항체 관련 연구를 하는 임상 연구자들, 면역학자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연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확진 뒤 회복기에 체내에서 중화항체가 검출됐음에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들에 대한 추가연구도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저희 질본뿐 아니라 임상 또는 면역학을 하시는 분들도 항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서 연구자 간 협의체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며 "환자 관리 및 방역대책에 필요한 면역학적 조사, 연구 정보를 정리하는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재양성자에 대한 항체검사를 포함해 주기적으로 확진자들의 항체가 어떻게 변하는지 등 다양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번에 확진자들에 대한 항체검사 결과를 일부 말씀드렸는데, 항체가 있지만 '양성'이 나온 환자들의 임상적, 역학적 특성이 어땠는지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정리되는 대로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중화항체 검사는 일반 진단검사와 같이 민간 수탁기관에 의뢰가 불가능하고 시간 소요도 상당해 '1일 15건' 정도만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방대본은 아직 '격리해제' 전인 회복기 확진자 25명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환자 모두에게서 항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중 절반 가량(48%)인 12명은 중화항체가 있음에도 호흡기 검체를 통해 시행한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방대본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닌 소멸 중인 바이러스의 일부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즉 실제 감염력은 거의 없다는 판단이지만, 항체 및 재양성과 관련해선 좀 더 연구가 진행돼야 답을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WHO는 전날 "코로나19 항체를 가진 사람이 재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엔 어떤 과학적 증거도 없다"며 "항체를 가졌다 해서 완벽한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후 항체가 검출된 이들에게 '면역 증명서'를 발급해준 일부 국가에 대해 제동을 건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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