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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주장' 보수 유튜버, 지지자인가 장사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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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선거 주장' 보수 유튜버, 지지자인가 장사꾼인가

    클릭수=수익금…'사전투표 조작설'로 클릭수↑
    유튜브 '노란딱지' 붙어도 계좌번호로 후원금 유도
    유료채팅·멤버십 판매로도 한 몫…1시간 13분 생방송에 160만원 수익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생방송에 민경욱 의원이 출연한 가운데 시청자들이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캡처)

     

    보수 유튜버들이 최근 여당의 완승으로 끝난 제21대 총선을 두고 '부정선거였다'는 이슈몰이로 연일 실시간 생중계 등을 진행하며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차명진, 주옥순 전 후보들을 비롯해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김경재 전 의원, 이봉규 평론가 등도 사전투표 조작설에 가세해 보수 유튜버들의 '부정선거' 이슈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정선거' 이슈를 발언하는 유명인 중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도 많다.

    민 의원은 20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에 출연해 "합리적인 의심은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고, 공 전 공관위원장은 22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병호TV'에 '의혹, 단서찾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20대 총선과 21대 총선 간 사전투표 격차가 매우 큰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다른 보수 유튜브 채널 '바실리아TV'의 '사전투표 조작 의혹 제기' 영상을 캡처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부정선거' 이슈몰이는 현재 보수 유튜버들에게 지지자들의 금전적 후원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이슈가 확대될수록 '부정선거' 관련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는 증가하고, 조회수가 늘어날수록 영상을 제작한 유튜버의 수익금은 더 많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조회수에 따른 '광고 수익'과 '유튜브 슈퍼챗', '멤버십 가입', '계좌 직접후원' 등의 방법이 있는데 '광고 수익'의 경우 광고의 형태, 영상의 길이 등에 따라 각자의 수익은 천차만별로 보통 '1조회수=1원'이라는 공식이 존재한다. 다만 대다수 보수 유튜버들은 구글의 '노란딱지(광고수익 제한)' 정책으로 광고수익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면 '광고수익'이 없는 보수 유튜버들이 이처럼 생업을 제쳐두고 총선 직후 매일 진행되는 21대 총선 부정선거 관련 생방송에만 몰두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공병호TV' 유튜브 캡처)

     

    ◇보수유튜버들의 수익창출 방법…'유튜브 슈퍼챗', '멤버십 가입', '계좌 직접후원'

    보수유튜버들의 수익창출 방법은 '광고수익'을 제외하고 '유튜브 슈퍼챗', '멤버십 가입', '계좌 직접후원' 등이 있다.

    유튜브 생방송 유료채팅으로 볼 수 있는 '유튜브 슈퍼챗'은 채팅창 상단에 일정 시간 자신의 댓글을 고정시켜 주는 기능이다. 즉, 여러 사람이 참여중인 실시간 방송 채팅창에는 댓글을 남겨도 작성내용이 빨리 올라가 정확히 확인이 어려운데, 일정 금액을 내면 자신의 댓글 내용을 채팅창 상단에 고정해 방송 진행자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것이다.

    '유튜브 슈퍼챗'은 시청자가 낸 돈 액수에 따라 댓글을 상단에 오래 고정시켜주는 방식이다. 가령 1천원에 10분 댓글 상단 고정이라면 1만원을 낼 경우 100분 고정이다. 최근 민 의원이 출연해 조회수 37만회를 기록한 가로세로연구소의 '[충격단독] 사전투표 조작의혹 4탄!!! 13%의 비밀 (특별출연 민경욱)' 영상은 20일 실시간 생방송 1시간 13분 동안 160여만 원의 '유튜브 슈퍼챗' 수익을 올렸다.

    이들의 두 번째 수익창출 방법은 '멤버십 가입'이다. 멤버십 가입은 매월 정액제로 가입이 가능한데 '유료 팬클럽 가입'으로 볼 수 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댓글 및 실시간 채팅 시 이름 옆에 표시되는 가입 기간별 회원용 배지(색깔 차이)를 부여하며, 실시간 채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맞춤 그림 이모티콘을 쓸 수 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경우 브론즈부터 다이아몬드까지의 멤버십을 운영 중으로 브론즈는 월 1만 8천 원, 실버는 월 3만 원, 골드는 월 3만 6천 원, 플래티넘은 월 4만 8천 원, 다이아몬드는 월 6만 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라이브쇼에서 우선적으로 언급해드립니다."고 멤버십 혜택을 밝히고 있다. 실제 생방송 라이브 채팅창엔 여러 회원이 멤버십 배지를 달고 강용석 변호사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있었고, 출연자들도 이들의 채팅을 더 관심있게 읽는 듯 했다.

    세 번째 수익창출 방법은 '계좌 직접후원'이다. 이는 말 그대로 유튜브의 운영자에게 현금을 직접 송금하는 방식으로 보수 유튜버들은 보통 화면에 계좌번호를 표시해두거나 영상 소개란에 계좌번호를 적어놓고 후원금을 받았다. 이 방법은 일부 인터넷 사용을 어려워하는 고령층에게 후원을 받는 방법으로 보였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캡처)

     

    ◇보수 유튜버들은 왜 '광고수익'을 올릴 수 없을까

    보수 유튜버들은 대부분 영상의 '광고수익'을 올릴 수 없다. 유튜브 '광고수익'은 업로드한 영상에 붙어있는 광고의 시청자 조회수·시청시간 등을 따져 수익을 주는 방식인데, 보수 유튜버들의 콘텐츠 대부분은 유튜브의 '노란딱지' 정책에 걸려 있어 수익 창출이 제한된다.

    유튜브는 폭력적, 성인용 콘텐츠, 부적절한 용어, 민감한 문제, 증오성 콘텐츠 등 부정적 콘텐츠에 자사광고가 붙는 것을 원치 않는 광고주들을 위해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난 콘텐츠에 '노란딱지(노란색 달러모양)' 그림을 붙여 광고수익을 제한했다.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유튜브의 '노란딱지' 정책이 자신들에게만 적용이 된다며 편파성을 지적했지만, '노란딱지'는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붙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노란딱지'가 붙는다고 해서 영상이 삭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청자가 보는 데는 문제가 없으며, 보수 유튜버들 역시 '광고 수익'은 기대하지 않아 대부분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홍준표 당선인 페이스북 캡처)

     

    ◇"거짓낚시성 기사로 조회수 채우면 정치유튜브 몰락할 것"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덕을 톡톡히 본 홍준표 당선인은 22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유튜브가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방송되고 운영돼야 한다"며 일부 보수 유튜버를 저격했다.

    홍 당선인은 " 어떤 유투버는 공천 관련 유착 의혹도 있다고 들었다. 나도 아는데 검찰, 경찰이 이를 모를까"라며 "유투브가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방송되고 운영돼야 하는데 거짓 낚시성 선정성 기사로 조회수나 채워 코인팔이로 전락하는 모습은 앞으로 정치 유투브 시장의 몰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 유투버들의 각성이 없으면 앞으로 격심한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올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요즘 갖는다"고 경고했다.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4·15 총선 사전투표 조작을 주장하는 일부 보수 유튜버들에게 "침소봉대해서 조회 수 장사한 것 아니냐"며 "논리구조가 완전히 안 맞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기본적으로 사전투표라는 것은 국민들이 투표할 기회를 많이 보장해서 최대한 다수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게 의도"라며 "자기들이 '사전투표하면 조작되니까 본 투표하라'고 했다. 선거 끝나고 본 투표에서는 보수가 우세하고 사전투표에서는 보수가 불리하니까 지금 와서 '봐라, 조작 아니냐' 이러고 있다"고 말했다.

    21대 총선 부정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는 유튜버들 (사진='사도바울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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