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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제, 자부심 가져도 좋지만…언제든 '유행 폭발' 가능"



보건/의료

    "코로나 통제, 자부심 가져도 좋지만…언제든 '유행 폭발' 가능"

    "지금이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하며 '생활방역' 전환할 절호의 기회"
    밀집도 낮아지는 여름, 해외유입 최단, 의료진, 검사수준 등 '유리점'
    "치료제·백신 단시간 상용화 불가능, 세계유행, 방심할 가능성↑ 불리"
    "밀폐된 실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생존률↑…환기 잘 될수록 바이러스↓"
    "환기에 여름이 유리하긴 하나, 계절 꼭 안 타는 듯…유행 반복될 것"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국내 코로나19 확진 추세가 어느 정도 안정 국면에 접어든 데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면서도 "언제든 예측 못한 유행 폭발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또 지금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로 이행을 준비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표현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발생이 많이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4주간 국민들이 실천해주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힘"이라며 "그 기간 생활방역 수칙이 투영됐고 또 질서 있게 치러신 총선 등 여러 일상 속에서 감염병 예방활동을 적극 실천해주신 결과"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선 현재 상황에 대해 감염병이 통제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규모는 작더라도 일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동시에 연결고리가 불명확한 산발적 발생도 비록 숫자는 작지만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언제든 예상 못한 '폭발적 발생'이 특정 증폭집단을 통해 일어날 수 있다며 "당국은 당장 내일이라도 이같은 대규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코로나 상황의 향후 전개를 놓고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이 교차하고 있다"며 각각의 요인을 꼽았다.

    권 부본부장은 "먼저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유리한 상황을 짚어보자면 밀집도나 낮아지는 하절기로 가고 있다는 점, 국내외적으로 '해외유입'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는 점, 일선에 계신 의료진의 높은 신고의식과 진료수준, 충분하고 정확한 검사역량,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감염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험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불리한 상황도 많이 있다.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조속한 시일 내 치료제와 백신이 상용화되기 어려운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코로나의) 세계적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시간이 흘러 여름을 지나가면 하반기가 될수록 밀집도가 높아지는 환경으로 가게 되며 무엇보다 방심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보건당국은 환기가 잘 안되는 실내의 '밀폐된 공간'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임을 지적하며 환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해외연구와 유럽의 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지침을 종합해보면 에어컨이 작동 중인 22~25도 사이 실내환경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5일간 생존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며 "밀폐된 실내환경은 생존력이 상당히 오래 가, 상대하기 어려운 고약한 바이러스"라고 언급했다.

    또한 "보통 확진자 중 중증환자는 음압병상(내부 압력을 낮춰 바이러스의 외부유출을 막을 수 있는 병실)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는 전체 공기가 1시간에 열두 번은 바뀌는 곳"이라며 "(일반적으로) 창문을 열어놓게 되면 보통 음압병상의 반 정도, 1시간에 여섯 번 정도는 공기가 완전히 교체된다고 한다. (1시간에) 5번만 공기가 바뀌어도 코로나 바이러스 양이 100에서 1 이하로 줄어드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기가 용이해지는 여름이 된다고 해서 꼭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 것이라 내다보진 않았다. 계절과 기온 같은 자연적 환경보다 인구 밀집도와 환기 여부 같은 요소들이 감염 확산에 더 결정적일 수 있다는 취지다.

    권 부본부장은 "여름철이 되고 환기가 잘 이뤄질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전문가들 의견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계절을 타 유행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쪽"이라며 "보통의 호흡기 바이러스라면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 유행이 수그러드는 것이 당연한데, (여름철인) 남반구는 겨울로 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코로나19 유행이 올라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계절, 기온을 떠나 밀집도, 환기 같은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할 수 있고, 코로나19의 유행은 (시간을 두고) 당연히 반복될 수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유행이 많이 발생한 지역에서 항체 생성율이 2~3%밖에 안됐다는 연구를 발표했더라. 항체가 형성됐다 해도 방어력의 유무와 지속 여부는 또다른 문제"라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등에서 진행된 항체 검사 등을 토대로 "초기 연구결과는 아마도 전체 인구 중 감염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 같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코로나가 대유행한 지역도) 2~3%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 지역의 인구가 60%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해당집단 전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을 가질 수 있다는 면역학적 상식을 깨는 결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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