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인 어기구 의원(왼쪽 세번째)이 유권자에게 욕설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어 의원 등 관계자들이 지난 15일 총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인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이 욕설논란에 휩싸였다.
21일 정치권과 인터넷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권자라고 밝힌 A씨가 어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캡처된 문자메시지를 보면 A씨는 "재난지원금 정부와 발맞춰 70프로 가십시오. 한번 주고 끝이 아닙니다. 이후도 생각해 주세요. 정부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겁니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어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하시죠"라며 답변했고, A씨는 "국회의원 당선된 어 의원님이 일을 하라는 말입니다"라고 응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유권자인 B씨가 "일이나 똑바로 해, 어디서 유권자한테 반말에 협박질이야. 당선됐다고 막 나가네"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이번엔 어 의원이 B씨를 향해 "X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다워야지"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어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이며, 보좌진 역시 연락이 되지 않았다.
어 의원의 막말 논란에 미래통합당은 어 의원의 사죄를 촉구했다.
통합당 충남도당 조철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총선 승리에 도취된 민주당의 안하무인이 도를 넘고 있다"며 "어 의원이 유권자와 설정 중 'X자식'이라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아무리 선거 때의 겸손모드가 가식이라 해도 당선 되자마자 안면몰수 하는 표리부동함은 참으로 절망스럽다"며 "묵묵부답 피한다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즉각 해명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