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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업자·실업률 감소…"전혀 반갑지 않은 소식"



경제 일반

    지난달 실업자·실업률 감소…"전혀 반갑지 않은 소식"

    구직활동해야 실업자 통계에 포함, 구직활동조차 단념하는 서글픈 현실 반영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은 우려했던 코로나19발 고용 위기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월 취업자 수는 19만 5000명이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24만 명)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취업자 수 증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10년 2개월 전인 2010년 1월(-1만 명)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도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59.5%를 기록했는데 3월 기준으로는 2013년 58.7%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와중에 실업자는 118만 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1만 7000명 감소했고,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내려간 4.2%로 나타났다.

    실업자 감소와 실업률 하락은 언뜻 보면 그 자체로 환영할 만한 지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은 17일 '제4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6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에서 "전혀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실업자 감소가 경제 활황 속에 고용이 활발하게 이뤄져 나온 결과가 아니라 코로나19 탓에 경제 활동이 위축된 여파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취업자 감소와 고용률 하락에도 실업자가 외려 감소하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까닭은 일자리를 잃었음에도 새 일자리 찾기를 단념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경제활동인구 구조. (그래픽=통계청 제공)

     

    통계청의 실업자 통계에는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한 이들만 포함된다.

    현재 일자리가 없어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당연히 취업자는 아니고 그렇다고 실업자도 아닌 이들은 고용 통계에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 3000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51만 6000명이 늘면서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59만 9000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처럼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한 까닭은 코로나19 탓에 구직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상당수 기업은 채용을 하염없이 미루고 있고, 구직활동 관련 필수 요소 중 하나인 공인 외국어 시험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통계청 은순현 사회통계국장은 "최근 대면 접촉 회피 분위기 영향으로 취업 준비를 하거나 그냥 쉬는 쪽으로 빠지는 게 실업률 하락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달 실업률 하락은 당장 일자리가 없는데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구직활동마저 단념할 수밖에 없는 우울하고 서글픈 현실의 반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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