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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감산에도 '유가 폭락'…결국 문제는 '수요'



기업/산업

    역대급 감산에도 '유가 폭락'…결국 문제는 '수요'

    산유국 사상 최대 감산에도 국제유가 10달러 대 추락
    근본 문제는 수요…코로나19로 공장 멈추며 수요 끊겨
    다만 美,中 경제활동 재개에 수요 반등 움직임
    화학업계 '스프레드 강세 속 실적 회복 가능성 커져'
    정유업계는 원유 수요 문제 해결돼야

    (사진=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결정했지만 국제 유가는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감산 합의 전에도 배럴당 20달러 이상을 견고히 유지하던 서부텍사스유(WTI)는 19달러까지 추락하며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업계는 현재와 같은 저유가 흐름을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코로나19로 위축된 산업 수요가 정상적으로 회복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멈췄던 공장이 재가동 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 국내 화학업계, 정유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감산도 소용없다'… 수요 절벽에 '원유 10달러' 대로

    국제유가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저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맹주로 하는 '오펙(OPEC, 석유수출국기구)' 국가와 러시아를 대표로 하는 '비(非)오펙' 국가가 하루 970만 배럴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결정했지만 국제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기준 0.24달러 하락한 배럴당 19.87달러에 거래됐다. 20달러 선이 무너진 것으로 이는 2002년 2월 이후 최저 가격이다.

    지난 13일, 사우디와 러시아 등 글로벌 산유국들이 당장 5월부터 하루 9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하면서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급 감산에도 저유가 흐름을 막지 못한 것을 두고 산유국 간의 감산 규모가 시장 예상치보다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애초 코로나 19로 인해 기름 수요가 줄어든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 시장에선 기름이 넘치고 있다. 16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기준 미국 내 원유 재고량이 1920만 배럴 증가해 총 5억 36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010만 배럴을 한참 뛰어 넘은 기록이다.

    (사진=연합뉴스)

     

    ◇美,中 산업재개 움직임…국내 화학업계 전망 '긍정적'

    결국 문제는 수요다. 코로나19로 멈춘 공장, 물류 등이 재가동돼야 저유가 흐름이 멈출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석유 소비가 안 되는 점"이라며 "유가 상승 반전을 위해서도 코로나19로 줄어든 수요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저유가 흐름에다 수요 절벽까지 닥치며 국내 정유, 화학업계의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당장 올해 1분기, 약 2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산업 재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공장 재가동 등 경제활동을 재개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역시도 "다음 달 1일 전에 경제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수요 증가 가능성에 산업계도 즉각 반응했다.

    저유가 흐름 속에 스프레드(최종 제품값에서 원료값을 뺀 가격)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화학업계에 대해선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장이 재가동에 따라 제품 공급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 속에 석유화학 제품인 에틸렌과 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중국의 가동률 정상화에 따른 중국 내수 수요 회복이 구매 심리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중국의 폴리에스터 가동률도 80~90%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국가가) 강력한 코로나19 억제 정책을 시행한 이후 경제활동을 정상화할 시 석유화학 구매 심리는 오히려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5월 이후에는 추가적인 시황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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