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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개미' 늘어나는데…증권사는 대출 시간 연장



금융/증시

    빚투 '개미' 늘어나는데…증권사는 대출 시간 연장

    신용거래융자 다시 증가세
    위탁매매 미수금은 계속해서 증가
    증권사들은 심야 대출 본격화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증시 회복세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막차'라도 타야 한다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대출 시간까지 연장하고 있어 개미들의 '빚투'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총 7조 7053억원으로 파악됐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0조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침체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고 약정기간 내 갚지 못할 경우 고객 의사와 무관하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걸 말한다.

    그러다 지난달 말부터 신용거래융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7조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주가가 오르면 자기 자본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은 더 커진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진행될 경우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생기기 때문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란,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주식을 살 경우 증권사가 결제일이 3거래일 동안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미수금은 3거래일 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이달 평균(지난 9일 기준) 2345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657억원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지난해 1531억원의 1.5배 수준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이러한 빚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대출 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3일부터 대출 및 상환 가능 시간을 밤 11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주식담보대출은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담보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출 기간은 6월, 이자율은 6.3~7.7%수준이다.

    심야 대출을 허용 하고 있는 증권사는 삼성증권만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밤 12시까지, 미래에셋대우증권은 밤 11시 30분까지, 신한금융투자도 오후 9시 30분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주식과 투자 종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한방'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에게 대출 시간까지 연장해줄 경우 빚투 우려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도 연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표되는 개인들의 폭발적인 주식 투자에 대해 연일 "투자는 본인 책임"이라며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최근 생활 자금 융통 등이 어려워지면서 대출 시간 연장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증가해 고객 편의에 따라 연장하게 됐다"면서 "주식에 들어가는 비율이 높진 않다"고 빚투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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