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해외 연구결과 등을 인용해 최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새롭게 포함된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고 경고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지난 4일 "고위험군 관리를 최대한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흡연자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추가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던 이들은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등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가장 최근에 영국의 방역기구에서 중국에서 연구한 논문을 인용하면서 과거 흡연력이 있는 이들과 현재 흡연자들을 포함한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가) 중증 이상으로 발생할 확률이 14배가 높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흡연자들은 얼굴, 또 호흡기 계통에 (바이러스의 전파경로인) 손이 자주 접촉된다는 두 가지의 큰 위험성이 있다"며 "이를 참고해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흡연자라는 이유만으로 20~30대 등 젊은 연령대의 확진자들도 모두 중증도 이상 병상에 일괄 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 중) 젊은 연령층의 경우, 흡연자란 이유만으로 병상을 중증 이상으로 배정한다기보다는, 일단 진료를 하시는 일선 의료진들이 잘 모니터를 해주시고 더 유의해 관찰 및 진료를 해주시기 바란다"며 "이미 우리나라 대한의사협회 등에서도 흡연자들에 대해 고위험군에 준하는 관리를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역학조사 등과 관련해서는 (흡연자 부분이) 이제부터 사례보고서에 추가돼 관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들의 흡연과 관련된 정확한 피해나 위험도는 향후 조사를 통해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향후 집중관리 대상이 되는 '고위험군'의 범위를 더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선은 저희가 고위험군을 중증 이상으로 간주해 격리전담 병원 이상으로 병상을 배정하고 위중한 경우에는 국가격리입원병상 등을 통해 호흡기 치료 등 집중치료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한 사례 정도를 제외하고 사망자 모두가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확인이 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또한 "일부 또 다른 고위험군에 해당될 수 있는 비(非)건강행위에 대해서도 방대본 내에서 (추가 방안을) 계속 검토하며 고민하고 있다"며 "일단 기저질환자나 고령자에 대한 조기치료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체계가 문제없이 가동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고위험군위 범위도 유연하게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우한시 화중과기대학 동제의학원 연구팀은 '중국 의학 저널'(Chinese Medical Journal) 근간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78명을 그룹별로 분석한 결과, 흡연력이 있는 환자는 증상이 악화할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4.3배 높았다는 연구내용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