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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도 코로나 블루? 눈길 끄는 '우울증 완화법'



통일/북한

    北에도 코로나 블루? 눈길 끄는 '우울증 완화법'

    코로나19 장기화에 '주민 심리' 챙기는 北
    만여 명 자택 격리한 北 '격리자 우울증' 상세 소개
    의료 시스템이 아니라 개인적 심리 조절 대응
    "부정적 생각은 마음 속 금고에 담아 둬라"
    "내부 의료 시스템이 취약하니 개인적인 대응 주문"

    차량 소독 중인 북한 방역요원(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세계 곳곳에서 사회적 우울 증대, 즉 '코로나 블루'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도 주민들의 심리 챙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17일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최근 어느 한 나라의 출판물은 사람들 속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심리적 반응과 이 때 심리 조절을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데 대한 상식을 실었다"면서, 이런 상식을 '전염병을 대하는 심리적 반응과 심리조절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정리·소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는 북한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증과 그 대응 방안을 주민들에 알릴 정도로 코로나19을 둘러싼 우려는 내부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 신문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흔히 볼 수 있는 심리적 반응'으로 소개한 항목은 아래의 7가지이다.

    ①안절부절 하며 계속 생각하고 인체의 각종 변화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며 몸이 불편한 것을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관시키고 자기가 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의심한다.

    ②병이 날까봐 승강기 단추와 문 손잡이를 감히 닿게 하지 못한다든가 밖에 나가지 않으며 병원에는 더욱 갈 용기를 못 낸다. 누구나 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을 한다.

    ③심리적 압박으로 너무 예민해져서 크지 않은 일을 가지고 성을 내며 심지어 충격적으로 행동한다.

    ④격리상태에 있는 일부 사람들은 아주 피곤해하고 활기가 없으며 주의력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어떤 때는 잠들기도 힘들어한다. 정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거나 격리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이 안 되여 표정이 쌀쌀해지거나 눈에 정기가 없어지며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며 자주 성을 내거나 울적해하는 현상들이 나타난다.

    ⑤질병에 대해 본래 공포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겁을 먹고 두려워하는 감정을 쉽게 나타낸다.

    ⑥전파되려면 아직 멀었으며 위험한 것이 없다, 나는 저항력이 강하니 감염될 수 없다 등의 그릇된 생각을 가진 일부 사람들은 맹목적인 낙관을 가지고 바이러스 전파가 자기와는 관계없다고 여기면서 동무들과 가족들의 권고도 듣지 않고 방호하지 않는다.

    ⑦오래 동안 격리 되여 있으면 외부세계와의 소통과 교류가 부족해지면서 고독하고 쓸쓸한 감을 느끼게 된다.

    코로나19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다고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낙관을 가져서도 곤란하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주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주변권고'도 듣지 않고 스스로 감염 방지 노력을 하지 않는 심리적 반응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여 명의 주민들을 이미 격리시킨 바 있는 북한이 자택 격리자의 우울 증세를 자세하게 소개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노동 신문이 "어느 한 나라의 출판물"이라고 표현했지만, 자택 격리 주민에 관한 한 코로나19 우울 증세가 사실상 자신들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올 초부터 코로나 방역을 강조한 만큼 2달 이상의 시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우울감도 발생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코로나 우울 증세에 대해 신문은 병원 상담이나 치료에 대한 언급 없이 호흡법, 근육 풀어주기, 나비채, 금고기술 등 주로 개인적인 심리 조절방안을 소개했다. 요컨대 의료시스템에 따른 대응 보다는 개인적인 각성으로 "부정적인 정서와 소극적인 태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우영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중국과 가까운 지정학적 위치나 열악한 내부 의료 시스템을 감안할 때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걱정스런 나라 중 하나가 북한"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할 내적 의료시스템이 매우 취약하다면 결국 개인적 대응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우울 증세에 대한 심리조절법도 그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①호흡법-숨을 들이쉬고 멈추었다가 5초 동안 속셈하면서 고르게 내쉰다. 코로 숨을 천천히 크게 들이쉬며 내쉴 때에는 코나 입으로 천천히 내 보낸다. 이 때 두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함께 움직이며 들이쉬고 내 쉰다. 그 다음에는 정상 숨쉬기를 두 번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여 3~5분 동안 진행한다.

    ②근육 풀어주기-편안하게 눕거나 단정히 앉은 자세로 위로부터 아래로 진행한다. 거꾸로 해도 된다.

    ③나비채-눈을 감거나 절반쯤 감고 두 손을 머리 뒤로 가져간다. 두 손으로 교차적으로 어깨를 친다. 즉 나비가 날개를 움직이는 것과 같다. 동시에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반복한다.

    ④금고기술-상상력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털어버리는 기술이다. 원리는 의식적으로 마음속에 축적된 부정적 정서를 '금고'에 보관해 둔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정적인 정서와 소극적인 태도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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