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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학살 규명한 제주 '4·3추가진상보고서' 발간



제주

    집단학살 규명한 제주 '4·3추가진상보고서' 발간

    4‧3평화재단, 50명 이상의 ‘집단학살 사건’ 26건 밝혀
    165개 마을 피해실태 규명…행방불명‧수형인‧예비검속 피해도
    희생자 피해거주지 중심으로 재분류…도표도 198개 제작

    1949년 훈련을 받고 있는 제주읍 노형리 민보단원들. 이승만 정부는 민간인들을 ‘민보단원’으로 편성해 군‧경 토벌작전에 동원했다.(사진제공=제주4.3평화재단)

     

    4.3당시 50명 이상의 집단학살 사건과 165개 마을 피해실태를 규명한 ‘4.3추가진상보고서’가 발간됐다. 2003년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발표 이후 16년만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당시 마을별 피해실태와 집단학살, 수형인 행방불명 피해실태 등을 다룬 770쪽의 4.3추가진상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4.3 당시 12개 읍면 165개 마을의 피해상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희생자 1만4442명에 대해 가해자 구분, 피해 형태, 재판유형, 유해수습 여부 등에 따라 모두 18개 유형으로 분류해 기술하고 있다.

    추가조사과정에서 확인된 미신고 희생자도 1200여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마을별 피해 확인과정에서 한 장소에서 50명 이상 피해를 당한 ‘집단학살 사건’은 전도에서 26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방불명 희생자 피해 조사결과 4.3 행방불명 희생자는 현재 4.3위원회가 확정한 3610명 보다 645명이 많은 4255명에 이르고 있음이 밝혀졌다.

    2261명에 이르는 수형인 행방불명 피해실태도 중점적으로 규명됐는데 경인지역과 호남지역 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수형인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실상이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발생된 예비검속 피해 조사에서 희생자 566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유해발굴 과정에서 40명, 구금중이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희생된 13명 등 모두 53명의 행적만 확인됐을 뿐 513명의 신원과 행적은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계 4.3 피해는 교원 271명, 학생 429명 등 총 700명의 인적피해와 93개 학교의 교육시설 및 학교운영 손실 등의 물적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4‧3 당시 가장 인명피해(538명)가 많았던 제주읍 노형리가 1950년대 재건된 모습.

     

    군·경·우익단체 피해는 군인 162명, 경찰 289명, 우익단체원 640명 등 모두 1091명으로 파악됐다. 2003년 보고서에서 밝힌 1051명(군인 180명, 경찰 232명, 우익단체 639명)에 비해 군인은 줄어든 반면 경찰 피해자는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진상보고서에는 피해유형을 세밀하게 분석한 198개에 이르는 많은 도표가 선보였다. 또 집단학살 사건을 포함한 5550명의 피해자 실명을 일일이 싣고 있는데 책 말미에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찾아보기’를 새겨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4.3위원회가 현재까지 확정한 4.3희생자 1만4442명의 통계는 본적지 중심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사건 당시 거주지 중심으로 재분류했다.

    아울러 4.3시기 사진과 정부의 진상보고서 발간 이후 진행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관련 사진을 중심으로 화보도 엮었다.

    4.3평화재단은 “2003년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가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총론적 성격의 보고서라면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구체적 피해실태 파악을 통해 4·3의 진상규명을 심화하고자 하는 의미를 지녔다”며 “진상조사보고서가 뼈대라면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그 뼈대에 살을 붙이는 작업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제1장 추가진상조사 개요, 제2장 마을별 피해실태, 제3장 집단학살 사건, 제4장 수형인 행방불명 피해실태, 제5장 1950년 예비검속 피해실태, 제6장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 제7장 교육계 피해실태, 제8장 군인·경찰·우익단체 피해실태, 제9장 결론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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