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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유행' 유럽 감염자만 7만여 명…'하나의 유럽'마저 흔들



아시아/호주

    '코로나 대유행' 유럽 감염자만 7만여 명…'하나의 유럽'마저 흔들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2만4747명, 스페인 7798명
    각국 앞다퉈 국경 통제, 통행의 자유 명시한 솅겐 체제에 악영향 우려까지

    이탈리아 응급의료시설 병상에 누워있는 코로나19 환자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만 2만4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15일(현지시간)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7만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유럽 각국이 앞다퉈 국경통제에 나서면서 '하나의 유럽'마저 무너지는 양상이다.

    ◇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2만4747명, 스페인 7798명…유럽 코로나 본격 확산

    유럽 코로나19 전쟁의 최전선인 이탈리아에서는 연일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2만474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359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이틀 연속 3천명 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사망자 증가는 특히나 심각하다. 이날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368명 늘어난 1809명으로 파악됐다. 일일 사망자 증가수가 300명 이상 보고된 사례는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 가운데 사망한 비율을 의미하는 치명률은 7.3%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발원한 중국을 제외한다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현시점에서 이탈리아와 함께 가장 심각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만 7798명으로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스페인은 이날 전날 대비 1407명의 확진자가 증가했다. 사망자도 292명으로 이탈리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규모가 됐다. 스페인은 지난 한 주 만에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아질 정도로 코로나19의 전염 속도가 엄청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외에도 누적 확진자가 독일 5795명, 프랑스 4499명, 스위스 2217명, 영국 1372명으로 집계되는 등 유럽 대륙 전체에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가 6만7천여 명, 사망자는 230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르웨이(1230명), 네덜란드(1135명), 스웨덴(1024명) 등의 국가들은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섰고 벨기에(886명), 덴마크(864명), 오스트리아(860명) 등은 1천 명에 육박하고 있다.

    ◇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무너지는 '하나의 유럽'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유럽 각국의 대책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경을 통제하는 국가가 급증하면서 유럽연합(EU)의 '하나의 유럽'이라는 개념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독일 연방정부는 15일 회의를 열고 국경에서 일시적으로 자유로운 이동을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16일부터 시작되는 국경 통제 대상에서 통근자들과 물자는 제외되며 국경 통제 국가에 있는 독일인은 허가 없이 입국 가능하다. 이미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덴마크, 폴란드, 체코는 먼저 독일과의 국경을 통제한 상태다.

    최근까지도 공식 석상에서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경 통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독일마저도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세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EU 22개국 등 유럽지역 26개국은 '솅겐 협정'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의 자유로운 국경 이동을 보장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전파로 인해 솅겐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편 EU 보건 장관들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EU 내 국경에서 출입국 심사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테헤란 시내를 소독하는 소방관. (사진=연합뉴스)

     

    ◇ 이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사망자 100명 넘어

    중동지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이란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15일 정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09명 늘어난 1만3938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113명 증가한 724명이 됐다. 지난달 19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에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엿새째 일일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치명률도 5.2%로 높아졌다. 중국을 제외하면 확진자와 사망자 수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이란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시아파 이슬람의 최고 성지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영묘를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다. 이맘 레자 영묘 대변인은 이 매체에 "현재 영묘의 실내에는 입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란력으로 새해(노루즈) 첫 날인 이달 20일 이곳에서 예정된 신년 맞이 행사도 취소됐다. 앞서 이 영묘에서 매년 있었던 최고지도자의 신년 연설이 취소된 바 있다. 금요 대예배도 3주 연속 중단됐다.

    한편 이란 언론들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돼 치료를 받아온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과 11일 확진 사실이 알려진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부통령이 완치돼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 아프리카 코로나에 본격 빗장 열려…25개국서 발병

    상대적으로 그동안 코로나19 전염이 뜸했던 아프리카에서도 전염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AFP통신은 15일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국가가 25개국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나미비아, 르완다,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란드), 세이셸 등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다. 하루 전인 13일에는 동아프리카 케냐·에티오피아·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집트와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상당수 증가한 상태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사망자도 5명이나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14만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아프리카는 아직 수십 명 수준에 그치는 등 지금까지 아프리카는 코로나19의 피해에서 상대적으로 비껴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부 지역 국가들을 제외한 아프리카 전역에서 코로나19 발병이 보고되고 있으며 전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보건 의료 분야 지출은 전 세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 보건 여건이 열악하다. 특히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산소호흡기 등의 생명 보조장치를 갖춘 의료기관을 찾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아프리카 대륙에 전염이 본격화 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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