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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거리 도쿄 위해 8년 기다렸다…오연지의 '올림픽 도전기'



스포츠일반

    2시간 거리 도쿄 위해 8년 기다렸다…오연지의 '올림픽 도전기'

    여자 복싱 간판 오연지, 지역 예선 우승하고 도쿄행 확정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꿈 이뤄

    태극기를 흔드는 오연지 (자료사진=연합뉴스)

     


    전국체전 9연패,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 2연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 국제복싱협회(AIBA)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 동메달.

    아시아에서 아무도 오연지(30·울산광역시청)를 넘지 못했다. 빠른 스텝과 정확한 주먹은 때리기도, 막기도 부담스럽다. 남은 챔피언 타이틀은 하나, 오륜기가 그려진 올림픽 무대였다.

    그런데 유독 올림픽만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여자 복싱이 도입됐지만 끝내 국내선발전을 뚫지 못했다.

    실패를 교훈 삼아 '연습벌레'라는 별칭처럼 훈련에만 몰두했다. 전국체전을 석권하고 2015년 아시아복싱연맹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오연지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기세를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 출전했지만 편파판정에 휩싸이며 브라질로 가지 못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편파판정을 겪었기에 실망감은 더 컸다.

    오연지는 다시 도전했다. 2017년 아시아복싱연맹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따며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거머쥐었다.

    이듬해에도 최초 기록은 이어졌다. 오연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해 11월 2018 국제복싱협회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까지 획득했다.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선 오연지에게 남은 것은 올림픽뿐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펀치 날리는 오연지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마침내 오연지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여자 라이트급(60㎏) 8강에서 호주의 안야 스트리즈먼에게 5 대 0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2012년 첫 도전 후 2전 3기 끝에 일궈 낸 것이다.

    내친김에 지난 12일 결승까지 올라 인도의 시므란지트 바트(25)를 누르며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지역 예선 우승으로 올림픽 대진표도 유리해졌다. 모든 것이 오연지의 계획대로 진행됐다.

    '한국 여자복싱 최초 올림픽 금메달' 수식어를 위한 8년의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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