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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둔 이주열…4월 한은의 선택은



금융/증시

    '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둔 이주열…4월 한은의 선택은

    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예측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피해 규모가 앞으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발표 전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내리지 않으면 금리인하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되면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된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은 그러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2% 포인트 낮춘 2.1%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에 상당부분은 올 1분기에 집중될 것이고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1일 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소비위축도 심각한 상태다.

    그러나 한은은 아직은 금리인하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동결에 대한 3가지 이유를 밝혔다. 먼저 코로나19가 3월중 정점에 이르고 이후 점차 진정세를 나타낼 것을 전제로 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19가 예상대로 상황이 전개될지 아니면 그보다 장기화될 것인지를 엄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최근 국내수요와 생산활동의 위축은 경제적 요인이라기 보다는 감염위험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금리조정보다는 서비스업 등 피해를 크게 받고 있는 취약부문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부동산 시장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금리동결에 주요 요인으로 거론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정부대책 이후에도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충격에 대비한 한은의 선제적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비판한다. 하지만 이지점에서도 한은의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실질적으로 경제회복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저금리가 이어져온 상황에서는 금리를 낮춰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인하시 금리 0%대 진입을 목전에 두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인하여력도 충분치 않은 것이 동결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금리동결 결정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과 대응여력에 관해 언급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앞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현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번 사태의 영향이 본격 반영된 각종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악화됐고 소비심리도 얼어붙은 상태다. 경제지표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국내 경제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오는 4월초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인하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박태근 글로벌채권팀장은 "한두 달 후 시장이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2~3월 상황을 반영한 경기지표들은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에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다. 향후 일정기간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경기위축은 불가피해 보인다. 4월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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