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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확진환자 잇따른 대전·세종…월요일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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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확진환자 잇따른 대전·세종…월요일이 불안하다

    충격→분노→불안...일상 속 공포에 확 달라진 생활 모습

    23일 대전시에서 3번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대전시는 24일부터 대전 전 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사진=대전시 제공)

     

    주말사이 대전과 세종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충격과 관심이 분노로 이어지는가 하면 속수무책인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걱정도 늘어가고 있다.

    일상 속 공포는 생활의 풍경도 바꿔놓았다. 대전과 세종 시민들은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월요일, 24일이 불안하다.

    #1. 지난 22일 대전광역시가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시청 홈페이지 접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전시가 지역 첫 확진자(241번)의 이동 동선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직후다. 대전시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재난문자 등을 통해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전파하고 있다.

    #2. 241번 확진자가 다녀간 대전 중구 중앙로지하상가는 22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임시휴업했다. 문을 닫고 집중 방역을 실시한 뒤 23일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갔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3. 비슷한 시각, 청와대 게시판에는 241번 확진자의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자가 격리 수칙을 어겨 대전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다.

    #4. 대전시가 24일부터 대전 전역에 대한 방역 소독을 실시한다. 동구 확진 환자의 이동 경로에 중구에 포함된 데 이어 유성구 60대 부부 확진 판정에 따른 조치다. 대전시는 각 동별 방역소독약 100리터씩을 공급하고 각 자치구는 방재단 등을 운영한다.

    #5. 확진자들이 탑승했던 시내버스는 운행을 중단하고 대체 버스가 투입됐다. 해당 노선은 물론 확진자의 탑승 지점과 승차 구간, 하차 지점도 공개됐다. 또 18개 기점지에서는 방역 전문업체들이 모든 버스 내부의 오염원 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직접 분무 살포하는 방식과 의자 및 기둥, 손잡이 등의 표면은 직접 수건으로 닦는 방식을 병행한다.

    #6. 지하철도 예외는 아니다. 대전역과 중앙로역, 노은과 지족, 반석역에 대한 긴급 소독이 실시됐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와 엘리베이터 버튼, 화장실 세면대와 개집표기 등에 대한 소독도 하루 5차례 이상 실시되고 있다. 전동차와 역사 방역 소독을 대전시에서 지원한 전문 업체를 통해 주 1회 정밀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자료사진)

     

    #7. 24일부터 29일까지 1288개 대전시 어린이집이 휴원한다. 대전시 명령에 따른 것인데, 상황에 따라 휴원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세종시도 351개 어린이집을 1주일간 휴원하기로 했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긴급 보육을 실시한다고 하지만 부모들은 “긴급 보육이라고는 하지만, 일부 어린이집의 경우 등원을 꺼리는 눈치”라며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8. 대전시청사 방역과 출입제한도 강화됐다. 3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3일부터 시청사 20층 하늘도서관이 문들 닫았고 24일부터는 3층 희망열람실이 폐쇄된다. 1~2층에서 열리는 전시 행사도 잠정 중단됐다. 시청 내 모든 사무실의 방문객 출입이 제한되고 방문하는 민원인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9. 시청 산하 공공기관들도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확진자 이동 동선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감염 예방을 위한 조치다.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테미오래 시민의 집이 22일부터 폐쇄됐고 한밭도서관과 자치구 공공도서관은 24일부터 폐쇄된다. 대전예술의전당과 시립연정국악원은 이미 지난 5일 폐쇄된 바 있다.

    세종시도 아름동과 한솔동, 보람동 수영장과 전의면 세종시립민속박물관을 폐쇄했다. 국립세종도서관과 세종시내 도서관 15곳은 다음달 2일까지 휴관에 들어갔다. 또 복합커뮤니센터도 주말 동안 문을 닫고 소독을 실시했다.

    #10. 공공 기관 외에도 대전시는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 학교체육관 등 민간 체육시설의 휴장도 권고하고 있다. 노래방이나 PC방 등의 점검도 추진 중이다.

    #11. 거리는 한산해졌다. 오가는 시민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첫 확진자 발생 이전인 지난 주까지만 해도 마스크 착용 시민은 절반 가량이었다. 유성의 한 아파트는 주민들이 공유하는 공공체육 시설의 운영을 멈추고 문을 닫기도 했다.

    #12. “저희 업소는 고객님께서 안심하고 방문하실 수 있도록 코로나19 예방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3번째 확진 환자 소식이 전해진 23일 중구 은행동의 한 헤어숍이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이다. 폐쇄도 할 수 없고 달리 방도를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고군분투도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이단 신천지 강제 해산 국민청원에는 하루 만에 17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참여했다. (사진=청와대 게시판 캡처)

     

    #13. 한편 23일 오후 2시 현재, 이단 신천지 강제 해산을 촉구하는 청와대 게시판 국민청원에 17만 7천명이 넘는 추천을 받았다. 가장 많은 추천으로 글이 올라온 지 하루만이다. 대구 사태 등에서 비롯된 것인데, 22일 세종시 첫 확진환자로 판정받은 30대 남성 역시 지난 16일 이단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주말은 외출을 삼가고 집에 있어 큰 걱정이 없었지만,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는 시민들의 말이다.

    한편 전 날 한 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세종의 경우 이 후 추가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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