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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을 제한합니다"…코로나로 갈 곳 잃은 대구 시민들



대구

    "출입을 제한합니다"…코로나로 갈 곳 잃은 대구 시민들

    경북대 도서관 입구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대구 시민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

    공공시설은 물론 일상생활과 직결된 아파트 공동 편의시설 등도 잇따라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경북대학교는 20일부터 외부인의 도서관 출입을 제한했다.

    도서관은 지금껏 휴대폰 번호 등 개인 정보를 담은 신청서를 내고 확인 절차를 거치면 출입할 수 있어 인근 주민들이 애용해왔다.

    대학 구성원들도 일부 제약을 받는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퇴실 조치한다.

     

    대학 내 카페 등 부대 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학생과 교직원만 출입할 수 있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걸려 있다.

    시설마다 출입자 관리 대장을 두고 이름과 소속, 휴대폰 번호를 남기도록 하고 있다.

    김 모(53)씨는 "학교에서 산책하고 책을 보고 차도 마셨는데 제약이 많아 올 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는 21일부터 주민 공동시설을 폐쇄했다.

    입주민들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헬스장과 독서실, 소모임 활동 공간 등을 이용할 수 없다.

    라인 댄스 등 인기를 끌었던 강습도 중단됐다.

    대구 시내 상당수 아파트 단지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모(50.여)씨는 "저렴한 강습료로 일주일에 두 번 댄스 강습을 받았는데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녀간 백화점이나 금융기관 영업점 등은 차치하더라도 상당수의 공공시설은 이미 문을 닫았다.

    중앙 도서관을 비롯해 시립 도서관 9곳은 20일부터 휴관했다.

    학생문화센터와 교육박물관 등은 체험 프로그램과 연수 활동을 중단했다.

    두류 수영장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서재문화체육센터, 대구실내빙상장 등 시민들이 애용하던 시설도 다음 달 초까지 문을 닫는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이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경우 개방할 수 있는 시설도 있지 않냐는 게 이유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시민들은 스스로 활동 반경을 크게 줄인 상황.

    문부터 닫고 보자는 식의 조치가 오갈 데가 줄어 가뜩이나 움츠러든 시민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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