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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사용권' 협의도 없이 테마파크 추진?…주민들 우롱했나 '비난'



영동

    '마블 사용권' 협의도 없이 테마파크 추진?…주민들 우롱했나 '비난'

    강릉시 지난해 5월 글로벌 테마파크 추진 발표
    하지만 저작권 가진 마블 대행업체와 협의조차 없어
    김한근 시장 "사업 발표 당시 진행중이라고 밝혀"
    면밀한 검토도 없이 과대포장 급급한 행정 '비난"
    히어로시티 측 "킹베어필름 국내 사업권 없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한근 강릉시장. (사진=전영래 기자)

     

    강원 강릉시가 지난해 올림픽 특구사업으로 마블사와 대규모 글로벌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저작권을 가진 업체와는 어떠한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4일 킹베어필름(KingBearFilm)이라는 업체가 강릉지역 언론사들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조정신청을 접수하면서 불거졌다.

    이 업체는 마블사의 대행 업체인 히어로벤처스와 계약을 맺어 마블 익스피리언스(TMX)의 한국 내 독점사업권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보도된 강릉시가 마블사와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와 관련해 유·무형의 피해를 봤다며 해당 언론사들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킹베어필름 관계자는 "강릉시는 히어로벤처스와 한국 독점사업권을 체결한 우리와 어떠한 협의도 진행한 적이 없다"며 "따라서 강릉시는 마블 익스피리언스(TMX)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블 익스피리언스 사용권을 가진 히어로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은 허위"라며 "강릉시가 사전에 어떠한 협의조차 하지 않고 발표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해 5월 17일 오후 6시(현지 시간) LA베버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엔터테인먼트(미국), 히어로시티, 국내 금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인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자료사진/강릉시청 제공)

     

    앞서 강릉시가 마블사와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달 21일 김한근 강릉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5월 17일 오후 6시(현지 시간) LA베버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엔터테인먼트(미국), 히어로시티, 국내 금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인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블 슈퍼파크 사용권과 마블 익스피리언스(TMX) 사용권, 마블 용어 사용 등도 협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히어로벤처스는 같은 달 23일 로펌을 통해 "우리는 강릉시와 만난적이 없다. 히어로벤처스와 마블 로고 등을 사용하는 걸 즉각 중단하고, 언론사에도 즉시 정정해 달라"며 "정확안 답변이 없을 시 추가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의 경고성 공문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강릉시는 같은 달 31일 공문을 통해 "현재까지 마블 익스피어린스 IP 사용을 위해 히어로벤처스와 강릉시간 협상이나 승인이 없음을 확인한다. 향후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언론에 대응하겠다"며 사과 공문을 회신했다.

    당시 강릉시는 시행사로 알려진 히어로시티 측과 모든 것을 접촉하고 있었지만, 저작권을 가진 히어로벤처스와는 협의가 없었던 것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마블 익스피리언스(TMX)의 국내 사업권이 어느 회사에 있는 지 정도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결국 수조 원대의 대규모 사업을 추진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사항조차 면밀히 들여다보지 않고, 대대적으로 사업을 알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릉시는 히어로벤처스로부터 경고성 공문을 받은 것과 사과 공문을 보낸 사실을 숨기고 언론 등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여기에 한 발 나아가 지적 재산권 사용과 관련한 협의 없이는 테마파크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에는 사업을 추진할 균형발전과까지 신설했다.

    당시 강릉시의회에서도 조직개편과 관련해 사업 추진 성과에 비해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7일 강릉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과 관련해 5분 자유발언에 나선 김복자 의원. (사진=강릉시의회 제공)

     

    이와 관련해 김복자 시의원은 7일 "실질적인 저작권을 가진 회사와 아무런 협의조차 없이 사업을 과대포장해 발표한 것은 것은 시민들을 우롱한 것"이라며 "특구 지정을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 2단계 특구 지정을 위한 경포 북부지구에 추진하는 마블 슈퍼히어로파크 조성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재검토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한근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할때 협의라는 표현을 써서 여러 부분에서 진행중이라고 말씀드렸다"며 "특구 지정과 관련해 '땅장사'등의 표현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무엇보다 신종코로나 상황이 시급한 만큼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추가 궁금한 사안은 공보관이나 실무부서에서 협조할 것"이라며 회견장을 떠났다.

    한편 글로벌 테마파크 추진 시행사로 알려진 히어로시티 측은 국내 사업권을 독점하고 있다는 킹베어필름이 사업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히어로시티 관계자는 "국내 사업권과 관련해 히어로벤처스 측에 연락을 취한 결과 킹베어필름이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강릉시도 다른 지자체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준비하던 부분은 정상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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