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중국 외 지역 확진자..'오염인근지역' 지정해 검역 강화해야"



보건/의료

    "중국 외 지역 확진자..'오염인근지역' 지정해 검역 강화해야"

    中 중심 방역..日·태국·싱가포르 전파 어쩌나
    입국 금지? 임의 결정하기 어려워..근거 필요
    '오염인근지역' 이라도 지정해 검역 강화 해야
    HIV 치료제 특효약? 아직 효과 입증 안됐지만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의사들도 여러 시도 중
    약간 강해진 감기 바이러스 "진단, 치료 중요"
    합병증 없이 완치 가능한 경우가 더 많을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5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 정관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상황 점검하고 궁금증 풀어봅니다. 오늘은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신상엽 위원장을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신상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17번, 18번 두 확진자가 나왔는데 17번 확진자는 싱가포르 방문했던 분이고 18번 확진자는 태국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 받은 분의 아들이고 이렇게 되더라고요.

    ◆ 신상엽> 네.

    ◇ 정관용> 게다가 앞의 12번 확진자가 일본에서 감염됐다고 하니까.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중국이 아닌 일본, 태국, 싱가포르. 이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신상엽> 지금 실제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의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 환자가 늘고 있는데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신상엽> 지금 이제 방역의 초점이 중국 본토 중심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중국 이외 지역에서 진단되시는 분들이 방역당국의 감시를 벗어난 상태에서 뒤늦게 진단이 되고 있고 그래서 이분들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전파의 우려가 있는 상태죠.

    ◇ 정관용> 아니,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게 중국은 후베이성만 1만 6000명이 넘고 이러니까 정말 조심해야 되고 위험하다 싶은데요. 태국도 우리보다 조금 많기는 하지만 고작 25명이고 싱가포르도 24명, 일본도 22명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태국에서, 싱가포르에서, 일본에서 1명씩 감염돼서 왔다. 이거 왜 이럴까요?

    ◆ 신상엽> 지금 결국은 태국, 싱가포르 나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찌 보면 확진자와의 접촉 또는 위험지역에서 온 중국인과의 접촉이 그런 지역에서 생겼기 때문이라고 보이고요. 그게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게 흔한 일이 아닌데 발생하게 되면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

    ◇ 정관용> 난감하죠. 그러니까 우리 국민들도 외국 가셔서 주로 외국에서 오신 분들하고 접촉하다 보니 그렇게 되나 보군요.

    ◆ 신상엽> 네.

    ◇ 정관용> 지금 현재 우리는 특히 중국 후베이성 지난 2주 동안 있었던 분들만 입국 금지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신상엽> 네.

    ◇ 정관용> 일각에서는 중국 전역으로부터 입국 금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태인데 지금 사태가 이렇게 되면 태국, 싱가포르 전부 입국 금지해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거?

    ◆ 신상엽> 지금 이제 입국 금지나 이런 건 어찌 보면 검역을 강화하는 그런 견지에서 나오는 얘기인데요. 그런데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는 거는 그냥 임의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주로 검역법에 따라서 근거를 만들어야 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오염지역과 오염인근지역 지정과 연관이 돼 있는데요. 예를 들면 검역법에 따라서 해외 감염병이 도는데 국내 유입 시 위험이 된다고 판단하면 질병관리본부이 각 질환별로 오염 지역과 오염인근지역을 지정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면 아직도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염지역입니다. 그리고 그거보다 좀 위험이 덜한 예멘은 메르스의 오염인근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요. 지금 신종 코로나 관련해서는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전역을 오염지역으로 이제 선포를 해서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 신종 코로나 관련해서 주변 인근 지역에서도 지금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하고 있는데 그 주변 지역은 아직 오염인근지역으로 이제 설정하지는 않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오염지역으로 선포됐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 입국 시에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하게 되고요. 그리고 오염지역보다 조금 덜 위험하다고 판단돼서 인근지역으로 선포되면 건강상태질문서나 발열 여부를 검사하는 검역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그런데 오염지역이나 오염인근지역은 이게 법적 영역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 중국에 방문하면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고 우리 국민이 충분히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여러 근거가 있는데 현 상태에서 일본, 태국, 싱가포르에 방문했을 때 그 나라의 지역사회에 신종 코로나가 유행하니까 검역을 강화해야 된다고 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거든요.

    ◇ 정관용> 제가 얘기한 대로 환자 수가 이십몇 명이니까요. 우리도 16명인데, 그렇죠?

    ◆ 신상엽> 그렇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제 문제는 그래서 분명히 그런데 우리 입장에서는 동남아에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방역상에 위험이 된다는 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근거들이 모이게 되면 결국 제가 보기에는 향후 태국과 같이 이런 중국 인근 국가의 경우에는 오염지역은 아니더라도 오염인근지역으로 지정을 해서 검역을 강화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야 할 것 같고요. 사실 입국 금지는 검역에 관련된 영역이 아니라 사실 이해득실을 따져서 방역의 이득과 득실을 따져서 정치적으로 결정되어야 되는 부분이 있는 다른 영역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지금 위원장님 말씀을 종합하면 그러니까 태국, 싱가포르, 일본 같은 현지의 확진자 발생 현황이나 등등을 볼 때는 오염지역이나 오염인근지역이라고 하기에는 참 뭐한데. 그런데 거기 갔다 오신 분 중에 확진자가 생기는 건 참 이해하기 난감한 일이지만 일단 벌어지고 있으니 조심은 해야 된다,이 얘기로군요.

    ◆ 신상엽> 제가 보기에는 결국은 오염인근지역이라도 좀 지정해서 검역을 좀 강화를 하기는 해야 될 걸로 보입니다.

    ◇ 정관용> 확진자가 생겼으니까 그걸 근거로라도.

    ◆ 신상엽> 네.

    ◇ 정관용> 알겠고요. 지금 특히나 16번 환자 태국 여행하셨던 분 말이죠. 이분은 귀국하고 나서 꽤 며칠 흐른 뒤에 증상이 나타났다고 그러고 병원을 여러 차례 오갔다고 해서 더 좀 걱정이 되는데 이분은 정말 태국에서 감염된 걸까요. 아니면 국내에 오는 공항에서일까요? 아니면 국내 와서일까요. 이게 아직 모르는 거죠?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한 2번 확진자, 55살 남성의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이한형기자)

     


    ◆ 신상엽> 잘 모릅니다. 그런데 지금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최대 2주지만 실제적으로는 보통 5일 전후 정도 일주일 이내에 대부분 환자들이 증상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분이 6일 전쯤 입국을 하셨기 때문에 사실 공항과 국내 발생도 사실 충분히 생각을 해 봐야 될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병원 내 감염까지도 사실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에서 지금 굉장히 이제 신경을 쓰고 있고 그래서 방역 선제조치 중에서 어찌 보면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하다고 볼 수 있는 의료진과 환자들의 병원 내 코호트 격리를 결국은 방역당국에서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 정관용> 코호트 격리가 뭐죠?

    ◆ 신상엽> 위험성 있는 사람들을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 뿔뿔이 각자의 집으로 흩어지게 되고 관리를 따로따로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분들 같은 경우는 의료진과 환자분들이 굉장히 공통된 위험에 한꺼번에 노출됐기 때문에.

    ◇ 정관용> 맞아요.

    ◆ 신상엽> 이분들을 병원에 딱 모셔두고 계속 집중적으로 관찰을 하면서 변동사항을 보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또 지역사회 위험도 덜한 그런 방식이 되는 거죠.

    ◇ 정관용> 병원 자체를 폐쇄하고. 그러나 병원 안에서는 서로 접촉하지 못하도록, 이런 격리로군요. 그렇죠?

    ◆ 신상엽> 네.

    ◇ 정관용> 맞아요. 지금 태국 여행한 16번 환자의 감염경로가 좀 아리송하고 궁금증이 많을수록 그 주변과 그분의 동선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있어야 되고 그래서 지금 이런 것까지 조치가 취해졌다, 이 말씀이고. 오늘 2번 환자는 퇴원했다고 해요. 맞죠?

    ◆ 신상엽> 네, 한다고 했습니다.

    ◇ 정관용> 에이즈 치료제를 투약한다는 얘기가 며칠 전부터 나오는데 그건 왜 그런 겁니까?

    ◆ 신상엽> 지금 과거 사스도 그렇고 메르스도 그렇고 이번에 신종 코로나도 그렇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바이러스에서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들을 시도해 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지금 가장 대표적인 게 지금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바이러스 증식에 단백분해효소라는 게 필요한데 그걸 억제하는 ‘칼레트라’라는 약을 써본다는 얘기인데요. 이게 왜 근거가 되냐면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에도 이 단백질 분해효소가 필요로 하거든요. 그래서 칼레트라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단백분해효소도 억제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사실 써보게 되는 거고요. 그 외에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인터페론’이나 C형 간염에 효과가 있는 ‘리바비린’ 같은 약들이 과거부터 계속 써 왔고요. 또 얼마 전에는 태국에서는 칼레트라하고 독감 치료제로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타미플루’를 같이 썼더니 효과가 있다, 이런 얘기들도 좀 들리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특효약이라기보다는 아직 그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혹시 환자 1명이라도 도움이 되고 좀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의사들이 여러 시도를 해 보는 겁니다.

    ◇ 정관용> 증상에 따라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효과 있는 쪽으로 더 가고 이렇게 하는 거죠?

    ◆ 신상엽>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지금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런데 또 어떤 분 연구에 따르면 지금 중국이나 특히 우한 지역 같은 데는 워낙 환자도 많고 의료진이 부족해서 사망률이 꽤 나오지만 제대로만 관리하면 사망률이 0. 몇 퍼센트 이하일 거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신상엽> 사망률이 얼마가 나올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너무 초기라서. 그런데 확실한 건 대부분의 신종 코로나 환자는 자신의 면역만 가지고도 별 합병증 없이 완치되실 수 있는 분들이 상당수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게까지 겁먹을 건 아니군요, 그렇다면?

    ◆ 신상엽> 그냥 원래는 감기바이러스인데 신종이 되면서 약간 세진 거라고 보면 됩니다. 감기 나을지 걱정하는 분 많지 않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우한 같은 경우는 왜 그렇게 사망률이 막 높게 나오는 겁니까?

    ◆ 신상엽> 지금 이제 제대로 된 진단, 치료가 좀 너무 환자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 정관용> 안 되고 있어서.

    ◆ 신상엽> 사실 중국 이외 지역에는 사망자가 거의 없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신상엽> 그래서 그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우리가 경계를 절대 늦춰서는 안 되겠으나 잘만 관리하면 얼마든지 완치된다라는 자신감도 가질 필요가 있겠네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신상엽> 고맙습니다.

    ◇ 정관용> 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이었어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