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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취약처' 요양원 가보니…가족도 면회 제한



사회 일반

    '최대 취약처' 요양원 가보니…가족도 면회 제한

    요양병원, 정문 걸어 잠그고 '가족면회 제한'
    확진자 나오거나 다녀간 지자체 다중이용시설 임시 휴관
    인접 지자체 선제적 대응…경기도, 전역에 휴관 권고

    (사진=고무성 기자)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A 요양병원.

    정문이 굳게 걸어 잠겨 있었다. 빨간 글씨로 '면회제한'이라고 적은 안내문 3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행동수칙 2장이 정문 곳곳에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방문객 면회를 전면 제한합니다. 병원 면회가 불가능한 점 양해 부탁드리며, 문의사항은 원무과로 전화 부탁드립니다. 환자분들의 건강을 위해 보호자분들의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안내문에 적힌 원무과 전화번호를 통해 통화만 가능했다.

    A 요양병원 관계자는 "초기에는 면회객들에게 마스크를 나눠드리고 손소독을 시킨 뒤 주의사항을 안내했었다"며 "지금은 심각해지는 것 같아서 가족 면회도 제한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함으로써 항의도 가끔씩 있기는 했다"면서도 "가족이 와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아갈 수도 있고 가족에 의해서 옮을 수도 있으니까 많이들 양해해 주시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고무성 기자)

     

    인근의 대형 B 요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우한폐렴으로 인해 외부인은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정문에 붙어 있었다. 1층의 한 사무실에서는 직원 3명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하고 있었다. 옆 사무실에서는 혼자 있는 여직원도 마스크를 쓴 채 근무 중이었다.

    B 요양원 관계자는 "일주일 전쯤부터 가족들의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가족들이 궁금해 하시니까 어르신들의 생활모습을 사진 찍어서 보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외부 강사나 자원봉사자의 출입과 환자분들의 외출도 금지하고 있다"며 "환자들의 외진은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약을 미루고 있다"고 했다.

    15번 확진자가 거주하는 수원시는 9일까지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 실내 공공체육시설에 대해 휴관 조처도 내렸다.

    3번 확진자가 다녀간 고양시는 10일까지 종합복지관 8곳을 임시 휴관한다.

    12번·14번 확진자 부부가 방문한 군포시도 9일까지 실내 공공체육시설과 사회복지관 3곳, 노인복지관 2곳, 청소년수련관, 평생학습원, 수리산상상마을, 경로당 118곳 등을 휴관하기로 했다.

    이들 부부가 거주하는 부천시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밖에 이들과 인접한 성남시와 시흥시, 의왕시 등 일부 지자체는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다중이용시설을 임시 휴관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방지를 위해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등 도내 사회복지시설 1만 62곳에 대한 임시휴관을 31개 시·군에 모두 권고한 상태다. 경기도 전역에 대한 임시휴관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시휴관 권고 대상시설은 노인복지관 62곳과 장애인복지관 36곳, 종합사회복지관 82곳, 경로당 9천825곳, 카네이션하우스 46곳, 장애인체육시설 4곳, 노숙인자활사업장 7곳 등 총 1만 62곳에 달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상황이 악화하면 복지부와 협력해 휴관 권고 대상을 장기요양시설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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