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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감염 무서운데…마스크 꼭 안 써도 된다?



보건/의료

    신종코로나 감염 무서운데…마스크 꼭 안 써도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착용, 국내·국제 기준 비교해보니…
    "CDC,WHO의 기준 국내 현실에 적용하기에 무리 있어"
    국내현실을 반영한 질병관리본부의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마스크 품귀현상,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회용 덴탈마스크' 차단 효과 有

    (사진=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고 있다. 제대로 손 씻기와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예방 수칙으로 제시되면서 마스크 가격이 치솟고, 일부에서는 품귀 현상과 사재기 등 부작용이 잇따랐다. 이런 와중에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아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CDC는 지난 2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 관련 일반 대중 대상 가이드라인 (What the Public Should Do)을 발표했다. CDC는 크게 일반인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나눠 발표했는데, 특히 '하지 말아야 할 일' 가운데 안면 마스크를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CDC는 우선 △CDC 사이트를 통해 제공되는 최신 정보와 조언 얻기 △호흡기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항상 권장되는 일상적인 예방 조치를 취하기 △14일 전에 중국으로 여행했거나, 신종 코로나에 걸린 사람과 가까이 접촉했거나 열·기침 등 호흡 곤란을 겪는 경우 의료 서비스를 받기 △의원이나 응급실로 가기 전 미리 전화를 걸어 최근 여행지와 증상에 대해 이야기하기 등을 '일반인이 해야 할 일'(What You Should Do)로 제시했다.

    CDC는 이어 '일반인이 하지 말아야 할 일'(What You Should Not Do)로 △중국으로 여행가지 말 것 △안면 마스크를 사용하지 말 것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의 두려움 때문에 아시아 출신의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지 말 것 등을 권고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 관련 일반 대중 대상 가이드라인 (사진=CDC 홈페이지 캡처)

     

    특히 마스크 사용과 관련해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반 대중에게 안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존스 홉킨스대 에릴 토너 박사도 "마스크 착용이 해롭지는 않지만 감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일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WHO의 공식 마스크 가이드라인을 보면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신종 코로나는 호흡기를 통해 배출되는 액체 입자들에 의해 전파된다. '비말'(飛沫) 입자들이 주변 사물에 묻어있는 상태에서 그것을 손이나 다른 신체부위로 접촉한 뒤 자신의 눈코입을 만질 경우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WHO는 따라서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에게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뿐, 건강한 일반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자 혹은 감염의심자가 다른 사람과 1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의 추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손을 씻는 행위와 감염예방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감염 우려 지역이나 감염 지역이라고 알려진 곳이 아닌 일상생활 모든 공간에서 시민들이 일률적으로 적용해 마스크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공중 보건당국이라든지 미국 뿐만 아니라 WHO, 전문가 단체도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권고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개인이 불안하다면 당연히 쓰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최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환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놓고 이견이 많다. 과거 인플루엔자 사례에 있어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 간의 감염률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외출하거나 의료기관에 들를 때 마스크 착용 등을 예방 수칙으로 공개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KF94 이상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식약처 권고에 의하면 병원에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병원 근무자는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게 KF94, KF99같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만 일반인의 경우에는 KF80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사용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주 벗고 쓰기보다는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코에 밀착해 바르게 지속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급적이면 마스크를 만지지 않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두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에 대해 미국과 우리의 보건당국 입장이 엇갈린 상황. 다른 전문가는 CDC와 WHO의 가이드라인을 현재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CDC와 WHO의 가이드라인을 우리 현실에 보편화하기는 무리가 있다. 미국은 현재 중국인들의 입국 제한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위험의 정도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중국과의 교류가 많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수칙도 상대적으로 강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다만 "실내에서는 주변에 환자가 없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다"면서 가격이 치솟은 고가의 마스크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인파가 드문 한적한 길거리에서는 면마스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다만 사람이 많고 폐쇄된 공간인 지하철, 쇼핑몰 등에서는 KF80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천이나 부직포로 된 '일회용 덴탈마스크'만 써도 신종 코로나 차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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