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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광재 '대권 기지개'…출마는 어디로?



국회/정당

    돌아온 이광재 '대권 기지개'…출마는 어디로?

    4일 국회 의원회관 토론회 참석한 이광재, 지난달 30일에는 이해찬과 만찬
    강원도 공동선대위원장직으로 '총선 활약' 초읽기
    출마 여부는 불투명…막판 고심중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현 재단법인 여시재 원장)가 '여의도 정가' 활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이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강원도지사까지 지내며 참여정부의 실세로 통했지만, 2011년 1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됐다. 이 전 지사는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북아 가스허브,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동북아 에너지 협력과 한국의 가스산업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심기준 의원실 주최)에 참석했다.

    이 전 지사는 지난달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만찬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의 제안을 수용해 올해 '4.15 총선'에서 강원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이 전 지사의 선대위원장 수락은 사실상 10년 만에 정계 복귀다. 성폭력 혐의로 유죄를 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났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도 여러 재판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서 이 전 지사가 대권주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전 지사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와 선명한 미래 구상이 있는 인물"이라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권주자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피선거권이 박탈된 이후에도 여권 인사들과 계속해서 만남을 가져왔다고 한다. 20대 국회에 들어서는 친분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과 만나 관계를 다진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다른 민주당의 의원은 "이 전 지사의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며 "지금도 이 전 지사가 모임을 열면, 20~30명 정도의 의원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의 행보와 관련해 가장 많은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 전 지사의 출마 지역이다. 이 전 지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도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다. 시대정신을 끌고 갈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도전과제는 크고 많은데,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가 두려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의 출마를 유력하게 전망하는 관측도 있지만, 실제로 이 전 지사의 출마가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강원 지역이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 아닌 데다, 많은 지역에 이미 이 전 지사와 인연이 있는 예비후보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결국 누군가를 밀어내고 출마를 해야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을 이 전 지사는 우려하고 있다.

    이 전 지사 사정을 잘 아는 민주당 의원은 "이 전 지사가 '경선을 할 수도 없고, 밀어낼 수도 없어 곤란하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래도 오랫동안 고민하지는 않을 것이고, 빨리 결단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전 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하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를 노리는 게 낫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다.

    이 전 지사가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면, 출마 예상 지역으로는 원주갑과 춘천, 태백시.횡성.영월.평창.정선, 강릉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는 원주갑과 춘천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주갑은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 지역구고, 춘천은 분구(分區) 가능성이 높아, 새로 지역구가 생길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들 지역구가 강원도의 다른 지역구보다 수월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이 전 지사가 지역구 선거와 함께 민주당의 강원도 선거 전체를 지휘할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 전 지가사 10년 만에 복귀하는 만큼 조금 더 험지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전 지사정도 되면 험지에 출마해 승리해서 돌아오는 게 본인과 당을 위해 좋다"며 "강릉 같은 곳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30일 만찬 자리에서 강릉 지역으로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은 강원도에서도 가장 보수색이 짙은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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