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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캐나다, 독일서 우한폐렴 확진자 늘어...WHO 中에 전문가 급파



아시아/호주

    프랑스, 캐나다, 독일서 우한폐렴 확진자 늘어...WHO 中에 전문가 급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프랑스 1명 캐나다 1명, 독일 3명 늘어나. 세계보건기구 중국에 국제 전문가 파견 합의.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우한 폐렴'이 중국 뿐만 아니라 인접한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 세계 전역에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질병 발원지로 출입이 봉쇄된 우한(武漢)으로부터 자국민들을 철수시키는 한편 중국에 대한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등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29일 오전 현재 이른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중국 이외에도 주변 아시아 국가인 태국(8명), 타이완(5명), 싱가포르(4명), 일본(4명), 말레이시아(4명), 베트남(2명), 네팔(1명), 캄보디아(1명)에서 발생했다. 중화권인 홍콩(8명)과 마카오(6명)에서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다. 아시아 국가 뿐만 아니라 거리상으로 떨어진 북미, 유럽에서의 확산 조짐도 심상치 않다. 미국(5명), 캐나다(3명), 프랑스(4명), 독일(4명)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수도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보건부 산하 질병관리국(DGS)은 2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4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4번째 확진자는 노년의 중국인 관광객으로 우한(武漢)이 있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출신이며 현재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캐나다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된 3번째 환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이 40대 남성이 우한(武漢)을 방문했다 지난주 밴쿠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업무 목적으로 중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왔으며 캐나다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독일에서는 하루 만에 확진자가 3명 더 발생해 4명으로 늘어났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바이에른주(州) 보건부는 처음으로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같은 지역에서 3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들은 첫 확진자가 일하고 있던 자동차 장비업체에 함께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우한, 자국민 탈출시키기 위한 세계 각국 전세기 총출동

    세계 각국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시에서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CNN 방송은 미 국무부가 우한주재 미국 영사관 직원들과 자국민 일부를 실어 나르기 위한 전세기를 중국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한에는 약 1천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는데, 이번 전세기에는 영사관 직원과 그 가족을 포함해 240명가량이 탑승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우한에서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첫 전세기를 30일 보낸다는 방침이다. 독일 슈피겔지는 독일 정부가 29일이나 30일쯤 우한에 군용 수송기를 보내 자국민 90명을 데려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영국과 네덜란드도 전세기를 파견하기로 했으며 이탈리아는 전세기 투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자국민 200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28일 오후 전세기를 보냈다.

    러시아는 중국에 머물고 있는 약 5천명의 자국 관광객들을 다음 달 4일까지 모두 귀국시키겠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자리나 도구조바 러시아 관광청장이 28일(현지시간) 자국 여행사들과 협의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관광객 수송을 위해 전세기들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공항 검역 대폭 강화, 중국 항공 노선 축소, 여행 자제 등 총력전

    우한 폐렴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각국의 대응 수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일단 중국인들의 입국이 이뤄지는 공항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가 110명에 달하자 의심환자 확인절차를 시행하는 국제공항을 기존 5곳에서 20곳으로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 도착한 입국자에 대해서만 진행했던 검역 대상은 중국 전역에서 도착한 모든 입국자로 확대됐다. 프랑스는 관광객들이 들어오는 주요 경로인 파리 근교 샤를드골 국제공항에 의료진 부스를 세우고 검역을 강화했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 횟수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28일(현지시간) 항공편 이용객의 급감에 따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으로의 운항을 내달초 일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측은 우한 폐렴으로 이용객 감소가 심각하다며 2월 1일부터 8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으로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른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경우 현 시점에 중국으로의 항공편을 줄이지는 않지만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중국을 잇는 유일한 직항편이었던 베이징-티후아나 항공편이 27일을 기해 운항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만 멕시코측은 운항 중단이 공항 터미널 유지 보수를 위해 예정됐던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중국관광을 자제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있는 자국 관광객들의 완전 철수 결정을 내린 러시아는 지난 24일부터 여행사들에 중국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미 국무부는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4단계 여행경보 중 최고 수준인 4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중국 전역에 대해서도 방문을 자제하라는 3단계 여행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CNBC 방송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 WHO 중국에 국제 전문가 급파. 美 더 많은 투명성 中에 요구

    우한폐렴이 전세계적 재앙이 될 조짐을 보이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중국에 국제 전문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WHO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 전문가의 중국 파견을 중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중국과 전 세계에서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WHO의 최우선 과제"라며 중국 최고 지도부가 보여준 헌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 등에 대한 정보 공유 등에 감사한다고 평가했다. WHO는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워싱턴DC의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의 일부는 우리가 바이러스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했다. 에이자 장관은 "중국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리들을 보내는 것을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중국에 더 많은 협조와 투명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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