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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물갈이' 띄우는 김형오…황교안 '차도살인'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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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TK 물갈이' 띄우는 김형오…황교안 '차도살인'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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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TK 혁신이 국민 요구"…절반 교체 시사
    관심은 3선 K, 초선 C 등 黃 측근 친박그룹
    읍참마속 주목…PK 불출마로 운신 폭 넓혀
    통합도 변수? "참여자 늘면 물갈이 폭 커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17일 오전 국회에서 첫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인적쇄신 칼끝이 'TK(대구·경북)' 지역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이 지역 현역 의원을 대거 교체하겠다고 예고하고 나서면서다.

    당장 눈길은 황교안 대표와 가까운 이 지역 현역 의원들을 김 위원장이 대신 잘라낼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린다.

    아울러 최근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보수 통합 논의도 물갈이 폭을 넓힐 추가 변수로 꼽힌다.

    ◇ 물갈이 요구 집중되는데…불출마는 딱 1명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사랑하지만 하는 수 없이 눈물의 칼을 휘둘러야 하는 게 내 운명"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악역을 맡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한국당이 추락하지 않으려면 TK 지역을 가장 혁신적으로 우선적으로 하라는 게 일반적 요구"라며 현역 절반 이상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시사했다.

    TK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물갈이 요구가 가장 거셌던 곳이다. 사실상 '공천이 곧 당선'인 텃밭 지역이라는 점에서 선수를 누구로 바꿔도 의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 입장에서는 실리를 취하면서도 쇄신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대부분이 아직 초선(19명 중 15명)이라는 이유로 본인들은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인지도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말 전국 당협위원장(지역구 관리 책임자)을 대상으로 진행된 당무감사에서 이 지역 의원 대부분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 2016년 20대 공천에서 논란을 불렀던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 공천'의 수혜자가 몰려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된다. 그러나 정종섭 의원 1명 외에는 당내에서 이어지는 '불출마 릴레이'에 동참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런 점에서 김 위원장의 '절반 이상 교체' 방침은 딱히 새롭지 않다. 이미 지난해 8월 한국당 연찬회에 초청돼 "죽기에 딱 좋은 계절"이라며 지역·계파·선수를 막론하고 책임론을 강하게 요구했던 만큼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 김형오 차도살인으로 황교안 읍참마속?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17일 오전 국회에서 첫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관심은 그중에서도 전·현직 핵심 당직자 쪽을 잘라낼 수 있는지로 쏠린다. 당내에선 황 대표가 강조했던 '읍참마속(泣斬馬謖·눈물을 머금고 사사로운 정을 포기한다)'의 진정성이 실제 여론을 움직이려면 교체 대상에 상징적 인물이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경북에선 3선 K의원과 대구에선 초선 C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둘 다 과거 친박 핵심이었다가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면서 '친황(친황교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의 '차도살인'이 공천 칼자루를 쥔 김 위원장에게 기대되는 이유다. 당초 공관위원장으로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를 염두에 뒀던 황 대표도 이를 반영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잇달아 불출마 선언이 나온 것도 결과적으로 PK 출신 김 위원장이 운신의 폭을 넓히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부산 영도에서 14대부터 18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2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5명과 서울 모처에서 점심식사를 갖고 물갈이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참석자는 CBS노컷뉴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 위원장이 개혁공천에 관한 견해를 물었다"며 "불출마 의원들은 정책대안·인재영입·개혁공천을 통해 외연확장이 필요하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김 위원장은 설 연휴 전까지 공관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위원회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 당사자 "정말 절반 날리면, 가만 안 있을 것"

    일각에서는 새로운보수당 등과 통합 논의가 진척돼 공천 작업이 신당에서 이뤄질 경우 TK 지역 물갈이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충청권의 한 한국당 의원은 "통합을 하게 되면 자연히 공천에 참여하겠다는 사람 자체가 늘어나고, 그러면 산술적으로만 봐도 더 많이 바뀐다는 계산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얘기한 한국형 완전국민경선이 통합 신당에서 이뤄질 경우 TK를 노리는 새로운보수당 예비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물론 TK 지역 민심이 새보수당에게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당사자인 대구의 한 초선 의원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정말로 대구에서 절반을 날린다고 하면 이 지역 의원 모두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그러잖아도 이전부터 '진박 공천' 등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지역에 중진이 거의 남지 않게 됐다"며 "이렇게 또 초선만 남게 되면 지역 장악력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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