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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눈덩이 라임펀드…'이미' 희대의 금융사기극



금융/증시

    손실 눈덩이 라임펀드…'이미' 희대의 금융사기극

    손실률 40~70% 예상, 일부 펀드는 전액 원금손실
    부실운용.불완전판매 넘의선 의도된 사기 가능성↑
    사기판매.수익률 돌려막기.꺽기.무자본M&A 자금줄
    "사모펀드 전반 실태조사와 제도 일제정비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1위 자산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부실 사모펀드 규모가 최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피해 규모가 날이 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특히, 라임펀드 상당수에서 사기판매, 돌려막기, 꺽기 등 불법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단순한 부실을 넘어 '희대의 금융사기'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무역금융펀드 투자자 원금손실 100% 가능성도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사 펀드의 환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그 규모가 최대 1조 336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라임 측은 자구노력 계획 등을 밝히며 단순 유동성 문제로 환매는 좀 늦어지더라도 원금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라임 측의 장담과 달리 환매 중단 펀드의 규모는 갈수록 커져 최근에는 1조 6679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일각에서는 2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데 환매 중단 규모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원금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손실률이 40~7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사와 TRS(총수익스와프) 계약을 맺은 일부 펀드의 경우 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펀지사기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의 경우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 효과를 노리고 신한금융투자와 TRS 계약을 맺었다.

    TRS는 운용사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담보로 증권사에 돈을 빌린 뒤 이를 다시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을 배가 시키는 방식으로 청산 때는 증권사에게 빌린 돈부터 우선 상환하게 된다.

    그런데 TRS 계약을 통해 조달한 3600억원을 합쳐 모두 6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라임의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기초자산의 40%, 2400억원 가량이 폰지사기에 연루돼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결국, 증권사에게 빌린 돈을 우선 상환하고 나면 사실상 투자자들에게 줄 돈이 한푼도 남지 않게 돼 손실률이 100%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라임 사태의 핵심은 사기"

    문제는 대규모 원금손실이 정상적인 펀드 운용.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펀드 운용과정에서 사기판매, 돌려막기, 꺽기 등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이미 지난 2018년 11월에 폰지사기를 저지른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 IIG로부터 기초자산 손실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라임은 그 이후 1년여 동안 기존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투자자를 계속 모집하는 등 명백한 사기판매를 일삼았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라임 사태의 핵심은 사기"라며 "부실 자산을 알았는데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계속 판매한 것은 형법상 명백한 '사기죄'"라고 밝혔다.

    또, 우량 펀드에 부실 펀드 자산을 편입하는 방식으로 수익률 돌려막기를 하거나, 부실기업의 사모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대출을 해준 뒤 다시 자신의 펀드에 투자하게 하는 일종의 꺽기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코스닥시장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의 돈줄 역할을 하며 각종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전 금감원장)은 "라임 사태는 단순히 자산운용상 투자 손실 문제나 혹은 불완전판매 문제를 넘어서 사기 문제로까지 비화가 되고 있다"면서 "실상이 드러나게 되면 사모펀드 관련된 실태조사나 관련 제도 등에 대한 일제 정비가 불가피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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