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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DLF 원금손실·불완전판매 가능성↑' 미리 알았다



금융/증시

    우리銀 'DLF 원금손실·불완전판매 가능성↑' 미리 알았다

    상품 판매전 내부에서 경고 나왔지만 철저히 무시
    "만기가 짧고 가입금액이 큰 '2·3모작'상품" 판매독려
    하나銀, 비슷한 상품이라며 내부통제 안 받고 판매

    DLFDLS피해자비대위가 지난해 9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우리은행-KEB하나은행 DLS·DLF 상품 판매 국정조사 및 피해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확대이미지

     

    우리은행이 해외금리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상품을 판매하면서 원금손실 가능성은 물론 불완전판매 우려까지 내부에서 제기했지만 이를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의 DLF관련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조정결정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 우리銀 불완전판매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무시'

    결정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1월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고수익펀드 신상품 3종(이자지급식 DLF, 라임무역금융, 스코틀랜드 부동산펀드)을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얼마뒤 공정가액평가실무협의회 및 상품선정위원회에 이를 상정했다.

    그런데 3월 6일에 열린 공정가액평가실무협의회에서는 독일국채 10년금리 연계 DLF의 원금손실 우려를 지적하며 "판매채널 교육자료 및 고객 제안서에 금리 추가하락 가능성 및 높은 레버리지(200배)로 인한 원금 100% 손실가능성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수정의결을 했다.

    이어 같은달 11일 열린 상품선정위원회에서는 일부 위원(금융소비자보호센터 직원)이 "불완전판매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며 마찬가지로 상품자료에 이를 명확하게 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공식 기구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본점 WM사업부는 판매직원을 위한 동영상 강의를 통하여 "국채금리가 마이너스까지 가는 것은 굉장히 비정상적인 현상", "행사가격 –0.2%로 갈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등의 교육을 실시하며 곧바로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또, 해당상품이 2018년 하반기 판매액 1조 원에 빛나는 비이자 효자상품으로 다모작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기재해 영업점에 배포하기도 했다.

    여기다 같은달 27일에는 계열회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독일금리 하락을 예측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음에도 PB 교육자료에 "독일 실물 경제 회복으로 상반기를 저점으로 연말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담당임원도 영업본부 단위로 10차례 방문을 통해 "만기가 짧고 가입금액이 큰 '2·3모작'상품"이라고 강조하며 판매를 직접 독려했다.

    ◇ 하나銀 '내부 검증 전에 한번 했으니까' 생략

    우리은행이 내부 통제시스템의 검증 결과를 철저히 무시했다면, 하나은행은 내부 통제시스템의 검증을 고의로 피하는 방식으로 DLF 판매를 강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6년 5월 미국 CMS 연계 DLF상품은 출시하기 전 관련부서 협의 등을 거친 뒤 이를 상품위원회에 부의해 별다른 이견 없이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1년 2개월 뒤인 2017년 10월, 이번에 피해가 발생한 영·미 CMS(7년물, 5년물)를 연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F를 최초 출시할때는 만기 등 거래조건만 변경한다는 이유로 상품위원회에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이듬해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리변동 우려 등을 제기하는 보고서까지 발표했지만 하나은행 측은 상품구조, 시장상황에 따른 리스크 등의 교육자료는 영업점에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오히려 2019년 들어 사모 DLF 판매목표를 1조 원으로 상향하고, 판매직원들의 펀드 신탁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의 배점을 대폭 상향하는 등 영업을 강화했다.

    여기다 하나은행은 같은 해 8월 금감원의 현장 조사가 예정되자 관련 검토문건을 삭제·폐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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