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경주 체육회장 선거 '진흙탕 싸움'



포항

    경주 체육회장 선거 '진흙탕 싸움'

    후보 3명 도 넘은 SNS마케팅으로 '눈살'
    가맹단체별로 '갈등'... 누가 당선되도 '후폭풍' 우려

    주낙영(가운데) 경주시장과 경주시체육회장 선거 후보들이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사진=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체육회장 선거가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위해 실시되는 체육회장 선거가 체육인들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체육회는 오는 15일 첫 번째 민선 체육회장 선거를 치른다.

    지금까지는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해당지역 체육회장을 맡아왔지만 정치와 스포츠를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자체장 등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2018년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새 개정안은 2020년 1월 16일 시행됨에 따라 17개 시·도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는 오는 15일까지 새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경주에서는 여준기(54) 전 경주시태권도협회장과 권경률(61) 전 경주시체육회 이사, 강익수(71) 전 경주시의원 3명이 첫 번째 민선 체육회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저마다 지역 체육발전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며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전은 진흙탕 양상을 빚고 있다. 각 후보 마다 상대후보를 깎아내리거나 비방하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고, 지지후보를 달리하는 가맹단체별로는 갈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를 넘은 SNS마케팅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중이다. 각 후보들이 행사장 등에서 경주시장이나 지역 국회의원과 찍은 사진을 이용해 자신이 지지를 받고 있다는 식의 글을 잇달아 올리며 후보 간 비방전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장과 면담을 한 뒤 자신이 지지를 받았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말을 하는 '바이럴마케팅'도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 시장은 사석 등에서 후보들의 행동에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을 우려해 당초 경주시와 지역 체육인들은 첫 번째 민선 체육회장은 단일후보를 정해 추대하기를 원했다. 처음 치러지는 체육회장 선거인만큼 체육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방지하고, 체육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각 후보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수차례의 만남과 중재 과정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김철년 전 경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만 사퇴하면서 뒷말을 낳았다.

    후보들이 체육회장 선거에 목을 매는 이유는 지역 체육계를 대표하는 기관장 자리라는 매력과 함께 정치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경주시체육회의 경우 궁도와 우슈, 검도 등 5개 종목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고, 육상연맹을 비롯해 46개 종목 가맹단체가 소속돼 있다. 또 연간 60억원 가량의 예산을 운용할 수 있고, 체육회 내부의 인사를 주무를 수 있다. 업무추진비 등은 덤이다.

    체육회장이 될 경우 앞으로 매년 3천만원씩 3년 간 부담해야 하는 9천만원의 분담금과 가맹단체 격려금 등 금전적 부담도 체육회장직의 매력에는 빛을 잃은 것이다.

    이런 위상을 반영하듯 서울과 광주 등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선거가 과열 혼탁 양상을 빚고 있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첫 번째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체육회 안팎으로 매우 시끄러운 상황이어서 우리도 상당히 난감하다"며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