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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만 대학생들 "총통선거 '자유'를 찍었다"



아시아/호주

    [인터뷰]대만 대학생들 "총통선거 '자유'를 찍었다"

    총통 선거 직후 대만 대학생들 인터뷰
    중국이 내세우는 일국양제 찬성 안해
    홍콩시위 이해 하지만 폭력적인 행동은 싫어
    한궈위 말하는 방식 등에서 총통 자격 없다

    대만사범대에서 만난 저우정푸(우)씨가 안성용 CBS 베이징 특파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만의 젊은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번 총통 선거에 참여했을까? 홍콩사태를 보면서 대만의 미래라고 생각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대만 젊은이들을 만나봤다.

    대만 젊은이들은 대부분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대만사범대 캠퍼스의 편의점에서 만난 25살의 대학원생 천메이유(25.여)는 "홍콩을 보면서 일국양제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때 홍콩에 간섭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중국 공산당 말을 어떻게 믿겠냐고 했다.

    그러나 홍콩시위에 대해 무조건 지지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타이베이 출신의 대학생 저우유훼(여)씨는 "그들의 말은 이해하지만 100%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폭력적인 행동은 싫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차이잉원과 달리 국민당 한궈위 후보는 홍콩문제에 대해 대답을 회피했다며 홍콩에 대한 두 후보의 차이가 투표에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했다.

    대만실천대학에 다닌다는 23살의 저우정푸(남)씨는 이른바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이였다. 아버지는 차이잉원을 찍었고 엄마는 한궈위에 투표했지만 정작 자신은 투표를 안했다고 했다.그는 "누가 되어도 똑같다는 생각에서 투표를 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이잉원이 이길 줄은 알았다고 했다. 친구들은 일국양제에 반대해서 대부분 차이잉원을 찍었다고 전했다.

    대학생들은 양안관계에 대해서는 '지금 이대로'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저우유훼씨는 "경제나 무역 등에서는 중국과 협업이 가능하니까 지금의 상태가 계속됐으면 한다"면서 "하나의 중국인지 두개의 중국인지에 대해서는 결단을 내리고 싶지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 보였다.

    대만사범대에서 만난 천메이유(우)씨가 안성용 CBS 베이징 특파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메이유와 함께 인터뷰한 저유유훼 씨는 언론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대학원생 천메이유씨는 "대만은 당연이 독립국가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총통 선거를 했겠냐"면서 "어려서부터 대만은 주권국가라고 책에서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제냐 자유냐 선택의 문제였던 이번 선거에서 자유를 선택했지만 자유를 지키면서 경제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고민은 있다"고 밝혔다. 지금의 대만 체제를 유지하면서 중국과는 사이좋게 지내 경제적으로도 좋아졌으면 하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들은 중국이 무력시위나 언어적 위협은 계속하겠지만 하나의 중국을 완성하기 위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거의 염두에 두지 않은듯 했다. 장제스의 아들 장징궈 총통 시절에 양안관계가 지금보다 더 험악했지만 그 때도 무력충돌이 벌어지지 않았는데 미굮과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지금 무력사용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대만 젊은이들을 만나면서 든 생각은 국민당이 총통 후보를 제대로 내세웠느냐 여부다. 당내 경선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한궈위 가오슝 시장이 총통 후보로 선출됐지만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중장년층도 한 후보의 직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어법을 아주 싫어 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될 때 당과 국민 모두 괴롭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천메이유씨는 "국민들이 어떻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를 물어봤는데 한궈위 후보는 국민에게 큰 발전을 시켜주겠다고만 했다"면서 "'어떻게'를 설득력있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저우유훼씨도 한궈위 시장은 말하는 방식 등에서 총통을 할 자격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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