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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성호·김은희 영입…민주당과 스토리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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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핫이슈 총선2020

    한국당, 지성호·김은희 영입…민주당과 스토리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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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발 탈북' 지성호, '미투' 김은희 2차영입
    인권·정의 강조해 '시대정신' 정조준 계획
    느낌표 소년, 청년 소방관 민주당에 '맞불'
    인권센터 설립…정책역량 활용 가능할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 영입인사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이 8일 발표한 2차 영입인재는 정의와 용기, 무엇보다 인권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느낌표 소년'과 청년 소방관 등을 영입하면서 감동 인생스토리를 강조했던 데에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1차 영입 명단에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올렸다 공관병 갑질 의혹이나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빈축을 샀던 사례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북한 꽃제비에서 인권활동가로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어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39)씨와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29)씨를 언론에 공개했다.

    한국당 등에 따르면 지씨는 북한에 있을 때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어린이, 이른바 '꽃제비' 중 한 명이었다.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2020년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14세 때인 지난 1996년에는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했다. 당시 하필 지나가던 열차가 지씨를 덮쳐 왼팔과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제해야 했다고 한다.

    지씨는 이후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 등 5개국을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 현재는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 대표로서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를 의논하고 있다.

    2018년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소개되면서 국제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소개할 때 지씨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이며 기립박수를 받은 장면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 체육계 미투 1호지만 계속된 무기력

    김은희씨는 지난 2018년 한 방송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뒤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혔다.

    김씨가 성폭력 가해자와 싸우기 시작한 건 미투 운동이 시작하기 전인 2016년부터였다. 김씨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고소해 그의 징역 10년형 처벌을 끌어냈다.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 영입인사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김씨의 사례를 계기로 여성 체육인들이 단체 성명을 내는 등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지난해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체육계 성폭력 대책을 내기도 했다.

    김씨는 이후에도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견뎌왔다고 한다. 성폭력 피해사례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당사자의 고통에 감정이 이입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무기력증에 휩싸여 최근까지도 슬퍼하고 좌절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인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최근 한국당 인재영입 제안에 응한 것이다. 현재는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 다양성 확보 계획…정치적 역량은?

    한국당은 이번 인재영입을 통해 당의 지향점을 시대정신에 맞추고 다양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늘 우리가 보던 전주 고장의 한상차림보다는 국민이 차려낸 다양한 한 상 차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발레리나 출신 척수 장애인 재활학 교수(최혜영·40), 시각 장애 어머니를 둔 빈곤층 출신 IT기업 직원(원종건·26), 소방안전 전도사로 알려진 전직 소방관(오영환·32)을 차례로 영입한 민주당과의 '스토리 경쟁'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선 직전 깜짝 영입한 인재들에 대해서는 정치적 역량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나 기존 진영 논리의 대변자로 쓰이는 게 아니냐는 등의 의문 부호가 붙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 영입인사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 코치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민주당 영입인사의 잇단 발언 논란에서 보듯 청년 인재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정치적 역량을 겸비해야 한다"며 "좋은 상징성을, 실제 콘텐츠로 채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이 인재들을 단순히 감성에 호소하는 데 이용하는 걸 떠나 실제 정책역량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일단 한국당은 당내에 인권센터를 새로 만들어 이번에 영입한 두 인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성호씨는 환영식에서 "한국당이 인권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 한 건 사실"이라며 "탈북자 아사사건이나 강제북송 사건을 보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희씨는 "한국당이라고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면서 "인권문제에 있어서는 당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실 것을 약속받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앞으로 일주일에 2차례씩 영입인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20대 청년, 창업가 등 20여명과 어느 정도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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