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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년사, 전원회의 결정서로 갈음할까…김정은식 파격 예상



통일/북한

    北 신년사, 전원회의 결정서로 갈음할까…김정은식 파격 예상

    오늘 결정서 초안 작성…내일 신년사 발표와 시간상 겹쳐
    '중대결정' 주목도 높이기 위해 김정은 연설로 대체할 수도
    김일성 '코스프레'로 내부 결속…핵심일꾼 집단적 결의 연출

    북한은 지난 3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 3일 차 회의를 이어갔다고 3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2019년의 마지막 날에도 회의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기간과 규모를 이례적으로 대폭 늘려 진행함에 따라 발표도 파격적 형식을 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이 1990년 1월 당 중앙위 6기 17차 전원회의를 5일간 개최한 이후 전원회의를 하루 넘겨 진행한 것은 거의 30년 만의 일이다.

    참석자 수도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채택했던 2013년 3월 전원회의 때와 비슷한 1000명 안팎에 이른다.

    이는 대미협상의 난관과 대북제재에 맞선 국가전략노선의 대전환에 앞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기획된 시나리오로 보인다.

    이번 전원회의는 북한이 일방 설정한 연말 협상시한에 임박해 열렸기 때문에 내달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형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북한은 일단, 지난 28~30일 사흘 동안 김 위원장이 7시간에 걸친 종합보고를 마쳤고 참가자들의 적극적 토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31일 전원회의에선 결정서 초안 작성 작업 등이 이뤄진다.

    따라서 일반적 관행으로 보면 북한은 1일 오전 6시쯤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나흘간의 전원회의 결과를 결정서 형태로 공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와 겹치게 된다. '최고 존엄'에 대한 주목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결정서는 대략적인 요약문만 공개하거나 아예 생략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북한은 1987년 신년사의 경우, 전해 12월 27일 전원회의에 이어 29~30일 최고인민회의를 연 뒤 그 자리에서 김일성 주석이 시정연설을 하는 것으로 갈음한 적이 있다.

    조부 김일성 주석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도 통치술의 하나로 활용하는 김 위원장으로선 예상 가능한 방식이다.

    지난해 4월 전원회의(7기 3차)에서 경제건설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다시 중대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난감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전국 지방 단위에서까지 불러 모은 핵심 일꾼들을 뒷배경으로 삼아 자발적이고도 집단적인 결의를 연출함으로써 장기화 될지 모를 자력갱생 행군에서 뒷말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도 책이 가득한 집무실을 배경으로 양복 차림에 소파에 앉은 채 발표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현 시점에서 결정서를 중심으로 신년사를 할 것인지, 중대연설로 신년사를 대체할지는 50 대 50"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어떠한 형태와 방식으로 '새로운 길' 노선을 발표하더라도 내용 면에서는 통상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31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종합보고 주요 항목을 보면 경제, 공업, 농업, 과학·교육·보건, 증산절약 및 생태환경, 자주권과 안전 보장, 반사회주의 투쟁, 도덕기강 확립 등 10개가 순서대로 열거됐다.

    신년사도 전원회의 결론을 바탕삼아 작성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도발적' 내용은 자제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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