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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지향적 노사문화로"…'비노조 경영'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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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미래지향적 노사문화로"…'비노조 경영' 폐기

    삼성전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 법정구속 하루 만에 노사문제 공식 입장
    "대단히 죄송… 노조 인식이 눈높이·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수용"

    (사진=연합뉴스)

     

    삼성이 18일 노조 와해 공작 사건 1심 선고를 계기로 사과 입장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무노조 경영'의 기조가 바뀔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이 노조 와해 공작 혐의로 전날 1심에서 법정구속된 지 하루 만에 삼성은 노사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삼성은 그동안 '무노조 경영'에 대한 비판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꺼리면서도 '비노조 경영'일 뿐이라는 태도에 가까웠다.

    노조가 없어도 될 만큼 연봉과 근무조건, 복지에서 업계 최고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내세웠던 것이다.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기존 '노조를 조직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이라는 문구를 '근로자 대표를 경영 파트너로 인식한다'로 수정했지만, 노동계 등에서는 '무노조'를 고수한다고 비판해왔다.

    삼성은 그러나 이번 입장문에서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 탄압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노사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비노조 경영 원칙 폐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에는 합쳐도 조합원 수가 수십명에 불과한 노조 3개가 존재했지만, 지난달 한국노총 산하에 삼성전자 노조가 사실상 첫 노조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사 직원 8천여명을 직접 고용하면서 합법적 노조활동을 보장한다고 발표했고,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증권, 에스원, 에버랜드 등에도 노조가 설립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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