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반대' 행사에 참석한 일부 지지자들이 국회 본청에 진입하려고 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서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16일 오전 11시 자유한국당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자유연대, 자유우파총연합 등 16개 보수단체 소속 수백 명의 인파가 합류했다.
이들 중 일부는 태극기를 들고 본청 앞 계단으로 올라가 본청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막아서면서 대치 상황을 이어갔다.
이들은 '공수처법 날치기 결사 반대', '친문 인사 국정농단' 등의 피켓을 들고 꽹과리, 장구 소리에 맞춰 '공수처법 폐지', '좌파독재 선거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문희상 탄핵' 등을 외치며 국회의장 사퇴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본청 앞 동상에 올라가거나 '촛불은 인민, 태극기는 국민'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몸에 휘감은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이 국회 동서남북 4면 문을 모두 봉쇄하려고 하면서 국회 곳곳에서는 혼란상이 연출됐다.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의당은 브리핑을 통해 "(정의당의) 한 청년 당원은 따귀를 맞았고, 누군가는 머리채를 붙잡혔다"며 "한국당 집회 참여자들은 정의당 당원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장시간 퍼부었고,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해산을 경고하는 방송을 수차례 했지만 이들은 5시간 가까이 국회 본청 앞 점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