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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방문만 300여회…127명 독거노인 살뜰히 챙기는 경찰관



사회 일반

    가정방문만 300여회…127명 독거노인 살뜰히 챙기는 경찰관

    • 2019-12-05 07:02

    서울 수서경찰서 수서파출소 장병규 경위…"아들처럼 반가워해 줘"

     

    "할머님, 저 왔어요. 아프신 데는 없으세요?"

    "나이 들어 아프긴 아파. 아무도 신경 안 써주는데 찾아와줘서 고마워."

    지난달 20일 오후 3시께 서울 수서파출소 1팀장 장병규(57) 경위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독거노인을 방문했다.

    70대 할머니가 나와 장 경위를 맞으며 반갑게 대화를 나눴다. 장 경위는 "요양사들이 잘 오느냐. 병원은 가보셨냐" 등을 물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장 경위는 올해 4월부터 관내 독거노인 중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보살핌이 필요한 127명을 선별해 틈틈이 '117 대화'를 해오고 있다.

    '117 대화'는 장 경위가 만든 말로, 경찰 한 사람이 일주일에 7명의 독거노인을 방문한다는 의미다.

    장 경위는 주간 근무할 때 출동 등 바쁜 일이 없으면 명단에 있는 노인들을 방문하러 나선다. 어느새 127명을 두세번씩 만나 총 방문 횟수가 300여번에 달한다.

    제주도가 고향이라는 장 경위는 "83세이신 어머니가 고향에 혼자 살고 계셔서 어머니 같은 독거노인을 한 번씩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했다"며 "70∼8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인데 찾아뵈면 아들처럼 반가워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디자인한 범죄예방 스티커를 자비로 1천장 제작해 일일이 독거노인 가정방문을 다니며 집안 냉장고, 방문 등 잘 보이는 곳에 부착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도 "독거노인에게 전달해달라"며 남은 스티커를 전달했다.

    이 스티커에는 '위급한 상황엔 이 번호로 연락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119와 112, 수서파출소 번호를 안내하고 공란에는 요양사나 가까운 이웃, 가족 등의 연락처를 적게 했다.

    장 경위는 "올해는 바쁜 날이 많아 시간이 쫓겨 다녔는데, 내년에는 좀 더 자주 어르신들을 만나 뵈려 한다"며 "어르신들이 따뜻한 연말연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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