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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중용했지만 도로친박당…"변화 시작 vs 희망 없다"



국회/정당

    초재선 중용했지만 도로친박당…"변화 시작 vs 희망 없다"

    당직자들 깜짝 사퇴 4시간 만에 인선
    젊은 초·재선 중용, 측근 배제했다지만
    친박-영남-관료 기존 '인사공식' 고수
    김세연 찍어내기? 홍준표 "당 망하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고 나흘만에 당무에 복귀한 2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 정미경-신보라 의원의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미경-신보라 의원의 단식은 황교안 대표의 만류에 5일만에 단식을 종료했다.) 윤창원기자

     

    이번에도 친박(친박근혜), 영남, 그리고 관료 출신이라는 기존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기존 당직자들의 '깜짝 사퇴' 4시간 만에 내놓은 차기 인선이 위험 회피, 안정 지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젊은 초·재선 의원을 주로 중용했다지만 '쇄신 의지를 보일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혹평이 나오는 등 당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한국당은 2일 임명직 당직자 35명의 사표를 일괄 수리한 데 이어 곧바로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 7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초·재선 중용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측근 배제, 수도권 의원을 전면에 배치해 중도 민심을 체감하겠다는 기대를, 인선 배경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인선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모두 빠졌고 원외 당협위원장과 대학 교수인 외부 인사가 눈에 띈다. 당대표 비서실장과 신설된 전략기획본부장에는 각각 경기 안산단원갑과 남양주병을 지역구로 둔 김명연·주광덕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에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의 염동열 의원이 중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낙점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먼저 박완수 사무총장의 경우 초선이긴 하지만 2004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남 창원시장에 당선된 이래로 3선 연임하는 등 '젊음' 코드와는 거리가 있다. 심지어 1955년생(64세)으로 57년생인 황 대표보다도 2살이 많다.

    또 창원시장 시절 창원지검장으로 있던 황 대표와 인연을 맺은 뒤 전당대회 때 적극 지원하면서 최측근으로 자리매김 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탓에 강성 친박이라는 꼬리표 또한 최근에는 친황(친황교안)으로 바뀌어 있다.

    당 주류로 부상한 친박계 초·재선 모임 '통합과 전진(통전)' 활동, 영남 지역구(경남 창원의창), 여기에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점까지 모두 그간 황 대표 인선 성향과 다르지 않았다.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지명된 송언석 의원 역시 초선이지만 통전 소속에 친박으로 분류돼 왔고, 경북 김천 지역구, 마찬가지로 행정고시로 입직한 관료 출신이다. 염동열 의원이 행정고시 출신, 주광덕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는 점도 거론된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파격', '쇄신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낙관과 '후퇴한 인선', '절망감만 느낀다'는 비관론이 함께 나온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큰일 났다. 이래서 과연 앞으로 당에 무슨 희망이 있겠나 싶다"며 "기대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한국당 의원도 "마지막 기회였는데 아쉽다"며 "했다 하면 인사참사다"라고 밝혔다.

    당 해체를 주장하며 '역사의 민폐', '생명력 잃은 좀비'라고 혹평했던 김세연 의원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서 찍어내는 결과가 됐다는 점도 언급된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낮 박맹우 전임 사무총장이 전화를 걸어 '일괄 사퇴'를 제안하자 이를 당 쇄신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동의했었다고 한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쇄신(刷新)이 아니라 쇄악(刷惡)"이라며 "김세연이 쳐내고 친박 친정 체제다. 이러다가 당 망하겠다"라고 적었다.

    다만 이에 대해 전희경 전 대변인은 "그렇게 말하기엔 35명이 일괄사퇴하지 않았냐"며 "대대적인 변화의 과정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명연 비서실장은 "박용찬 신임 대변인이 수도권 당협위원장이라는 점과 초선으로 선수를 낮춘 점, 그리고 TK(대구·경북) 지역을 피했다는 노력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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