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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태움' 부실대책…의료원장은 뒷북 사의



사회 일반

    서울의료원 '태움' 부실대책…의료원장은 뒷북 사의

    시민대책위가 반박 입장을 전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서울시립 서울의료원이 간호사의 이른바 '태움'에 따른 죽음 이후 혁신 대책을 제시했으나 시민대책위원회가 부실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의료원은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통해 "반성과 성찰, 내부부터 시작하는 혁신으로 새로운 의료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의료원은 "직원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일터가 되겠다"며 ▲직장내 괴롭힘 금지 표준 매뉴얼 개발·적용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운영 ▲실질적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운영을 밝혔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월 숨진 "고 서지윤 간호사를 기억하겠다"며 ▲순직에 준하는 예우 추진(인사위원회에서 검토 및 추진) ▲적극적 행정지원(유족의 산재신청 요구시 적극 협조·지원) ▲직원 심리치유 프로그램(병원내 직원 대상 정서적·심리치유)도 전했다.

    시민대책위가 반박 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그러나 시민대책위는 서울의료원 측의 대책 발표 직후 시 청사 1층 로비에서 회견 형식으로 즉각 반박했다.

    시민대책위는 "서울의료원은 권력이 병원장 1명에게 집중돼 '간호 부원장' 도입을 요구했으나 의료원은 간호 부원장을 '장기적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한데다 상임 감사제도 안돼 대책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대책위가 이날 대책에 "인적 쇄신이 없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이 사임을 표명했지만 대책위는 "후임 병원장이 낙하산이라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고삐를 더욱 죘다.

    김민기 병원장이 유가족에게 사과를 하거나 위로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점도 유가족을 두 번이나 만난 박원순 시장과 대비됐다.

    시민대책위는 "서울의료원 대책이라는 것이 대부분 추상적이고 13명의 혁신위원회 위원 가운데 의료원 내부 인사가 포함되는 등 서울시의 일하는 방식이 대단히 비상식적이다"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말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뜻밖의 비난에 직면해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발표한 대책에서 미흡한 부분은 이달 중순쯤 이행사항을 점검하고 구체적 내용은 시민대책위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분노한 민심을 달래긴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간호사 '태움'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근절돼야 한다는 데 공감을 높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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